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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불우이웃에 옷 전달 배점선 할머니
쌀쌀해진 날씨, 따뜻한 내의 한 벌이면 그만이지요.

남에게 옷을 입혀준다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어요.”

충북 영동의 한 산골 할머니가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매년 불우이웃에게

의류를 전달하는 ‘사랑의 옷가지 나누기’ 사업을 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 입구의 외딴 집에 혼자 사는 배점선(66·여)씨.

배씨는 최근 영동군 사회복지과를 찾아 추위에 떠는 불우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티셔츠와 내의 500벌을 기탁했다. 이 옷들은 전주에서 의류 공장을 경영하는 조카가

고모 배씨에게 전달한 것. 바느질 등에서 약간의 흠이 있는 제품들을 배씨가 정성스레

수선, 시장에 내놔도 아무런 손색이 없는 완제품으로 만들었다.

배씨가 불우이웃들에게 옷가지를 나눠주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 30대에 남편과

사별한 배씨는 바가지를 들고 문전걸식을 하면서 홀로 4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 어려운

사람들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훤히 알고 있었다. 남을 한 번이라도 돕는 것이 평소 소원이었던

배씨는 자녀들이 모두 장성해 출가한 후 그동안 자신이 입은 은혜를 갚아 보자며 조카의

도움을 받아 의류 전달 사업을 시작했다. 고아원은 물론 양로원, 학교, 사찰, 이웃주민들에게도

티셔츠와 내의 등을 수시로 나눠주고 있다.

“남편 없이 살면서 끼니를 거를 때 쌀 한 줌씩 나눠준 이웃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어요.

사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옷가지를 나눠줄 계획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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