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여자, 전화 |  | |
| 여자, 규칙 혹은 금기를 깨다!!
´여자는 남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지 않는다.´ 모든 커플들이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말에 여러 사람들이 꽤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남녀관계에서 이 말은 규칙처럼 작용하며 때로는 금기(禁忌)라고까지 일컬어진다.
「브리짓 존스의 애인」(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편)의 주인공 브리짓은 2월 24일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저녁7시 13분- 아직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 지금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밤11시- 마크에게 전화가 없다. 오, 빌어먹을. 모든 게 혼란스럽다.´ 마음을 고쳐먹고 애인에게 전화하려는데 마침 여자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런데 그때 그녀는 이렇게 적는다. ´다행히도 내가 수화기를 집어 들 새도 없이 주드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니, 다행스럽다니!! 여자는 왜 전화를 먼저 하지 못하는가?
「여자, 전화」는 이런 여자의 심리를 속속들이 잘 표현한 작품이다. 주인공 코라는 첫 페이지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남자의 전화를 기다리기 시작한다. 브리짓이 두 쪽에 걸쳐 고민한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기다림이다.
그런데 소설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주인공 코라가 남자의 전화를 기다리는 절박한 심정은 읽는 사람의 마음도 졸이게 한다. 그리고 주인공 코라를 마냥 기다리게 하는 킹카 의사 다니엘과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또 어떻게 좋아하게 되고, 왜 전화를 기다리는 중인지 등의 사연이 너무나 재미있다. 특히 현재(다니엘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코라)와 과거(코라가 다니엘의 전화를 기다리게 된 사연)가 교차로 서술된 방식도 신선하다.
책을 읽으면서 내 생각도 ´왜 다니엘이 전화를 안하지?´에서 ´과연 전화가 올까?´로 또 ´코라가 먼저 하면 안될까?´로 바뀌었다. 과연 코라는 어떻게 했을까?
자, 힌트! 브리짓은 2월 25일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밤9시-좋아. 마크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 ´밤9시1분-자, 한다.´ ´밤9시10분-나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나야 브리짓.˝하고 속삭였다.´ 과연 브리짓을 기다리게 한 남자 마크의 반응은 어땠을까? ˝브리짓! 당신 미쳤어? 지금 무슨 일이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이틀 동안 전화도 하지 않더니 지금 가장 중요하고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안 돼에! 안 돼에! 이 바보 같은. 빌어먹을……젠장. 이 얼간이……심판
바로 옆에서. 그건 반칙이야! 넌 이제……심판이 경고하고 있잖아. 퇴장이나. 에잇. 빌어먹을. 이봐, 끝나고 전화할게.˝ 「브리짓 존스」 시리즈가 무척 코믹한 관계로, 기다림의 끝이 약간 허무하게 처리되어 있다.
다시 한번 브리짓의 일기를 살펴보자. ´데이트의 세계는 온통 절벽으로 구성되어 있는 끔찍한 게임이다……모두들 꼭 지켜야만 하는 게임 규칙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아무도 그게 뭔지는 모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제각각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버린다.´ 그렇다. 금기로까지 여긴 그 규칙들은 단지 어찌어찌해서 생긴 것뿐이다.
과연 코라는 어떻게 했을까? 두 번째 힌트! 역시 우리의 주인공 코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또한 코라의 연인 다니엘 또한 마크보다는 훨씬 멋지다.
by http://www.libro.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