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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노래
고정관념을 깨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웃었는지 모른다. ^0^;; 전체적으로 매우 유쾌하고 즐거운 책이었다. 일본이란 단어엔 왠지 인위성이 가미된 예절이나 절도 같은 게 떠오르는데다 게이샤를 소재로 했다기에 좀 딱딱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소설은 매우 서민적이고 등장인물들은 거개 다 순박했다. 게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가 사투리로 -전라도 사투리인지 충청도 사투리 인지 모르겠지만;;- 돼있기 때문에 웃을 일이 참 많았다.
게이샤들의 삶의 전반적인 모습보다는 주인공인 아이하치의 심상을 따라가고 있는데 그녀의 돌출적인 행동들은 코믹하기까지 했다. 당시에 대 인기였던 스모를 흉내내 게이샤들 끼리 옷을 벗어 던지고 스모하던 모습이나 사이가 안 좋은 게이샤와 머리채를 쥐어 잡고 싸우는 장면에선 폭소를 터뜨렸다.일본에 관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이 확 깨지는 시원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게이샤들의 도움을 거부하고 오로지 혼자 폐병 걸린 마이코를 병 구환하는 아이하치의 고집은 좀 답답한 면이 있었는 데다 자신의 추한 외모에 대한 보상 심리로 예쁜 그 마이코에게 갖은 정성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는...약간은 자기만족적인 면을 엿볼 수도 있었다. 아이하치는 결혼도, 진정한 사랑도 해보지 못한 채 죽었지만 그녀가 남긴 레코드와 인간애는 잔잔한 온기를 담고 있어서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by http://www.lib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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