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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겨울의 끝 |  | |
| 족쇄를 차고 걸어가는 것이 삶!
과학에 관한 책은 가장 최근의 것을 볼 것이며 고전은 늘 새롭다, 라는 말이 있던가! 사실, 그 겨울의 끝(이선프롬)이 고전의 반열에 올라 있는 ´책´임을 알지 못했다. 이디스워튼이라는 작가도 생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고전이라는 말이 그다지 무색하지만은 않음을 알 것 같았다.
족쇄가 잡아당기는 것처럼 절룩거리는 발을 가진 이선프롬! 이 남자의 삶을 전해주는 소설이다. 매사추세츠 주에 있는 스탁필드라는 마을에 사는 농부 이선프롬은 장차 엔지니어나 화학자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꿈을 이룰만큼 재능도 가지고 있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시골에 파묻혀 살아가게 된다.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면서 그는 자신의 이상을 포기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병으로 사망하고 어머니를 간호해주던 먼 친척 누이 지나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지나 또한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었고 이선프롬은 더더욱 곤경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지나의 먼 친적인 매티실버가 지나의 병을 간호하기 위해 찾아오고, 이선프롬은 매티를 첫눈에 좋아하게 된다. 매티 또한 이선프롬을 향한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감정을 눈치챈 지나는 매티를 쫓아내려고 한다. 이별의 슬픔에 절망한 이선프롬과 매티는 썰매를 타고 느릅나무에 부딪히는 것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것마저 뜻대로 되지를 않아 매티는 척추가 부러지고 이선프롬은 절름발이 신세가 되고 만다. 이때부터는 오히려 지나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선프롬은 자신의 뜻을 펼치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있었고 번번이 그 장애물에 걸려 포기하게 된다. 자신의 가능성이나 잠재력의 부족함 때문이 아니라 환경의 힘에 의해 삶이 파괴되는 한 젊은 남자! 그렇게 무참하게 환경에게 짓밟히면서 살아가게 되고, 그러면서 다리까지 잃게 되어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신세... 사랑도 꿈도 이선프롬에게는 인연이 없는 말들이다.
그 겨울의 끝이라는 제목처럼 이선프롬의 삶은 온통 추운 겨울이었다가 더 이상 꿈꾸지 않는 나이에 이르러 어쩌면 겨울의 끝을 맞이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삶의 족쇄를 달고 있지 않은 사람은 드물겠지만, 이처럼 가혹한 삶이 한 사람을 끌고 간다고 생각하니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힘들고 무섭게 여겨진다.
하지만, 이 무서운 삶을 살아가는............. 어쩌면 바로 내가 이선프롬이다...........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by http://www.libr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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