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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눈 |  | |
| 깊은 사색의 시간
솔개를 갖고 싶어하는 한 아이가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솔개를 살 돈이 없었다. 그 작은 아이는 솔개를 사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솔개라는 것이 그 소년에게 어떤 것이었길래... 그 소년은 매일 같이 솔개를 보러가고 아버지에게도 솔개 사냥 이야기를 신나게 꾸며서 말해 준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즉 솔개를 사기 위해 소년은 고양이를 죽이게 된다. 두 번... 그리고 나중에 더욱 많은 돈을 받고 개를 처리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리고 소년은 결국 솔개를 살 수 있었다.
나는 이 소년의 짧고 정제된 표현을 하나하나 읽어 가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솔개를 위해 해야했던 끔찍한 일들을 해나가는 소년의 독백을 들으면서도 감정히 극히 절제된 문장 때문에 우리의 감정도 차곡차곡 쌓이기만 한다. 그리고...
그 소년의 아버지는 병이 들어 항상 누워만 있다. 그리고 소년이 해주는 솔개사냥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서 무기력하게만 있다. 그의 어머니는 늦은 밤이면 항상 집을 나간다. 이렇듯 불행한 상황에서도 소년은 솔개에게 고기를 먹여주며 아버지와 매일 같이 ´다 먹어치워버렸어´ ´최상급 고기니까요´ 라는 대회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나눈다. 결국 우리는 불행하고도 불행한 상황을 들으면서도 불쌍하다는 감정은 내면에 쌓이기만 할뿐이고 겉으로는 그들의 짧막한 대화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야기의 결말은 아버지의 죽음이다. 그리고 이제까지 무심코 쌓아두었던 절제된 감정들을, 갑자기 생각나는 안타까운 순간들을 터뜨리게 하는 소년의 행동... ´갑자기 침대 및에 주저앉아, 그 침대다리 나무결에 천천히 뺨을 비비고 나무를 껴안고 싶어졌다.´ 그리고 모든 걸 정화시켜주는 다음 말... ´때로 내가 정말로 했던 일이든, 아니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이든, 어떤 것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다 보면, 결국 똑같은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것에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 그 소년에게 솔개는 어떤 의미였을까? 아버지와 자신을 이어주는 대화의 다리라는 필요성이 사라진 후에 솔개는 아무 것도 아닌 존재였다. 그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깨달음은 그 소년에게 흡족한 기분을 준다. 마지막으로 소년은 아버지의 유품안 부츠를 가지런히 놓고 새 부츠를 바라보고 있는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는 말로 모든 슬픔과 불행이 정화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말해주면서 끝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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