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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복지 혁명 |  | |
| 인간 중심의 진정한 복지를 가르쳐준 책
21세기는 노령화 시대다. 의료 기술의 발달과 경제 성장에 따르는 생활 개선으로 인해 노인 인구는 급격히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이 되면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금은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국가의 종합적 정책개발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 책은 일본 아사히 신문의 논설위원인 오쿠마 유키코가 북유럽의 노인복지 현장을 수년간 몸으로 체험하면서 쓴 책이다. ´일본의 노인복지 정책을 변화시킨 책´이라고 불려지고 있는 이 책은 저자의 생생한 경험으로 사람들에게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인지시킬 뿐 아니라 그에 대한 사회적 대책과 접근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북유럽의 복지 현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몸져누운 노인(일본말로 네다키리)´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뇌졸중이나 중증 류마티스와 같은 병으로 몸이 부자유스러운 노인들이 휠체어에 앉아 있거나 보행기를 이용해 산책을 하는 모습은 도처에서 볼 수 있지만, 하루종일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한 예로 저자는 덴마크의 고령자 데이센터에서 본 할머니를 든다. 할머니는 청년의 친절한 시중을 받으며 식사를 하고 있다. 청년은 점심 메뉴와 스테이크의 크기 등 할머니의 의사를 꼼꼼히 물어 본다. 연분홍 바탕에 꽃무늬 드레스, 아름답게 다듬어진 은발, 귀고리, 립스틱 등 할머니의 모습은 매우 건강하고 부유해 보인다. 그러나 알고 보면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되어 기저귀를 차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상태이고, 청년은 병역의 의무 대신 이 일을 선택한 가정도우미였다. 만약 이 할머니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잠옷 바람으로 하루종일 침상에 누워지내며 연명하는 것 이외에 어떠한 욕구도 가지지 못한 채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여기서 제기되는 중요한 사상이 노말라이제이션(Normalization)이다. 노말라이제이션이란 말 그대로 장애를 가진 사람이 보통 사람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제반의 조건을 제공한다는 의미이다.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노인이라고 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들도 보통사람과 똑같이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싶어하며, 인생을 즐기고 싶어한다. 노인들의 자존감과 욕구를 지켜 주는 복지야말로 진정한 인간 중심의 복지일 것이다.
우리나라 대다수 노인들은 가난이나 질병, 역할상실, 고독감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 책은 각종 제도를 합리적으로 활용해 노인들을 잘 돌보고 있는 북유럽의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제 더 이상 노인문제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며, 노인복지 서비스의 핵심은 바로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는 것을 역설한다. 책의 제목이나 표지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해 많이 읽히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이 책은 진정한 노인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독서이며, 노인복지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일으키는 책이다.
by 리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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