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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비즈니스
21세기의 책사업, 어떻게 변모할 것인가
대형서점의 증가와 인터넷서점의 파격할인으로 동네서점들이 속속 문을 닫고, 출판 시장도 이전보다 훨씬 감소한 몇십 종의 베스트셀러에 좌우되는 허약한 체질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현재, 미 랜덤하우스의 저명 편집자 제이슨 업스타인은 그간의 경험을 모아 미국 출판사업의 역사와 현실, 개인적 전망을 책 한 권으로 요약한다. 그것이 <북 비즈니스>다.

다른 많은 에디터들처럼, 그도 Backlist(기존의 우량 도서 목록)보다는 신종 베스트셀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업계 유행, 체인화된 대형서점들의 입고율 인하 요구 등에 시달리면서 한편 인터넷서점의 할인으로 그와 같은 현상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하지만 그는 출판업에 대해 조심스런 낙관을 펼치고 있는데, 인터넷과 전자기술의 발달이 종내에는 베스트셀러 중심구조와 재고 관리 비용을 떨어뜨리고, 작가와 독자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높여 보다 효율적인 출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영화의 성장으로 TV 시청 시간이 더 늘었듯 e-book과 POD(Print On Demand)도 종이책 시장을 잡아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키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당분간, 그들은 함께 가리라고 보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와 같이 한국 역시 서점의 대형 체인화와 출판사의 영세성, 베스트셀러 중심 구조로 그 중심이 이양되고 있다. 인터넷서점의 파격할인은 자체적 수익구조의 악화뿐만 아니라 도서 가격의 상승, 중소형 서점 파괴, 자본의 출판시장 외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출판이 살아남는 길은 출판사의 철저한 기업화, 편집자의 변모(정보 중개자, 메가 에디터로) 등으로 대형출판사와 대형 온오프라인 서점은 살아남고, 나머지 부분은 가내 수공업(저자가 독자를 직접 만나 주문에 따라 e-book이나 POD로 판매)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럼으로 해서, 고전과 전문서적들도 살아남고, 시장의 대형화도 이루어진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저자가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 현재에 대한 설명이 가까운 시일 내에 우리 출판계가 맞게 될 미래임에는 틀림없지만 미래에 대한 낙관에서는 이견을 달 수 있다. 과연 전자출판이 가까운 미래에 전문서적과 고전 출판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서점이 ´공동사회의 전당´과 같은, 실제로는 카페로 변화하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인터넷서점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고, Backlist의 가치를 파괴하는 베스트셀러 중심구조와 영세 출판사 중심의 한국출판계에서 지금 필요한 일은, 저렴하고 알찬 페이퍼북 전략(책세상문고의 확장판같은)과 책 자체의 특성 되찾기, 합리적 가격정책, 양서(良書) Backlist 구축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 자체의 건강을 되찾은 후, 우량 자본을 끌어들이고 대형 시장과 소형 시장을 양분하여 그에 맞는 체질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흐릿하지만 불가피한 전망이 아닐까.

베텔스만으로 대표되는 대형자본의 국제적 출판장악은 이미 시작되었다. 책은 다만 TV나 인터넷과 같은 미디어의 하위장르로 개편될지도 모른다. 전문성과 편의성, 깊이와 넓이에 기반한 책의 장점을 살려 자본의 마수와 상업주의에 대항하지 않는다면 향후 우리는 책을 다만 장식품으로만 구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 책의 가치는 저자가 내내 견지하고 있는 ´책에 대한 조심스런 낙관´보다는 ´거기에 동원된 냉정한 현실인식과 과제 확인´에 있다고 보여진다.

´북비즈니스´를 간단히 번역하자면, ´책 장사(사업)´가 된다. 기분나쁘게 들을 이도 있겠지만 이러한 위기의 해결은 우선 ´출판업도 분명히 장사이며, 장사는 이익을 남겨야 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판매가 가능하도록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간단한 상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책이 지식상품이건 문화상품이건 그 예외는 아닌 것이다, 이 자본주의 내에서는.

by 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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