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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역사학 |  | |
| 현대 역사학의 역사적 예수 읽기 - 민중신학적 시도 * 괄호 안의 숫자는 책의 쪽수를 가리킴, 스스로 ˝학교 교육의 수혜를 많이 받은 사람이 못˝(5)된다고 밝히는 저자는 ˝예수를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신학사적으로 그리 유망한 분야˝(5)가 아닌 곳에 십 년 이상의 열정을 바쳤고, 이 열정은 무화과나무처럼 꽃 없이 ˝예수 역사학˝이라는 열매를 맺게 하였다. 김진호의 ˝예수 역사학˝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공헌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역사적 예수 연구에 현대적 역사학의 연구 성과를 도입하려 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서구의 예수 연구사가 현대적 contemporary 역사학의 인식론적 문제 설정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11)을 지적한 저자는 마틴 켈러로부터 최근의 예수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예수 연구사를 개관하고, 이 연구사에 내재되어 있는 한계를 여실히 밝히고자 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우리는 기존 역사적 예수 연구에 대한 간명한 개괄과 그 한계를 적실히 파악하게 된다. 우리는 이 논의를 읽는 도중에 밑줄을 긋고, 가위표를 치는 등 동의와 반대의 지적 자극을 한껏 맛보게 된다. 이 책의 두 번째 공헌점은 안병무의 ´사건´ 개념의 검토와 일정 정도의 확장을 통하여, 역사적 예수 연구를 시도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민중 신학의 통찰력이 한 시대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재확인한다. 그리고 우리 학계가 역사적 예수 연구에 있어서 독창적인 이론을 세계에 제출될 수도 있으리라는 부푼 기대를 하게 한다. 2000여 년 전의 성서 본문에서 최근의 사회(과)학?(역)사학?철학에 관한 논의까지를 담고 있는 이 책에서 독자들이 불가피한 어려움을 만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자타에 의해서 민중신학자라 일컬어지는 저자는 불가피한 어려움이 아니라 불필요한 어려움까지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민중신학이 쉬워야만 한다는 편견에서 하는 말이 아니다. 한 민중신학자는 ˝신학은 반(反)신학이어야 한다˝고 했다던가? 이 테제는 여러 의미의 분광층을 갖겠지만 접근하기 어렵도록 장치해 놓은 불필요한 어려움은 마땅히 제거되어야 한다는 것 또한 뜻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제2부에서는 저자의 ˝역사적 예수 연구˝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는데, 이 결과물은 그의 과감한 도전적 문제제기에 한껏 마음 부푼 독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이 정식으로 박사 학위를 받지 않은 신학자의 연구물이라고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국내외의 유명 대학 학위로 겉표지에서는 독자들의 기를 죽이고, 글을 읽어 가면서 죽은 기를 다시 살려 주는 책들과는 반대된다. 역사적 예수 연구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의 서재에 꽂혀 있을 만한 책이다. 이후로 한국어로 된 역사적 예수 연구서들의 품질을 손쉽게 판가름하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이 참고문헌에 있는지 없는지를 살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하겠다.
by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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