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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음악이총명한아이를만든다 |  | |
| 음악에 관한 책 한 권을 오래 전에 구입해 오긴 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읽어야지´ 하면서도 못 읽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책을 펴 들고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성악곡을 많이 좋아해서 이런 저런 이탈리아 가곡이나 일부 독일 가곡, 그리고 오페라 아리아를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공부하긴 했지만 많이 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학생 때 음악대학교 교양과목으로 <서양음악의 이해>를 공부했었는데 수업 첫 시간에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 수업은 문자 그대로 교양을 제공하는 수업인만큼 음악을 많이 들어야하고 악보를 읽으면서 음악을 감상할 것이므로 숙제가 많다. 그러므로 교양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수강신청을 포기해주기 바란다.≫ 그래서 그 학기 동안 많은 음악을 들었다. 듣기 시험이 있었는데 곡의 일부분을 들려주면 즉시 작곡가와 곡명을 적어야 했고 음대생이 아닌 나로서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어서 음악하는 친구들에게 물어가면서 테이프를 구해서 참 열심히 공부했었다. 음대생 교양과목인 만큼 한두 곡이 아니라 수 십곡이었던 만큼 참 쉽지 않았다. 갑자기 그 때 들었던 음악들이 듣고 싶어지는 것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점수를 받긴 했는데 아주 오래된 일이라서 지금 그 때의 음악들을 들려주면 기억이 나지 않을 것 같다. 음악사도 공부했는데 다 잊었으니..... 부끄럽지만 심화학습을 한 것이 아니라 점수를 위해 공부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 때는 참 열심히 공부했었고 즐거웠다. 배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으니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는 조금 낫겠지만 그렇다고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만큼 알지는 못한다. 음악을 들으면 정보의 흡수와 보존, 복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로자노프 박사가 요한 세바스찬 바하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전곡, 오르간 환상곡 G장조, 환상곡 C단조, 루드비히 반 베토벤의 황제 협주곡 5번,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조지 프리데릭 헨델의 수상음악, 요셉 하이든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바이올린 협주곡 2번, 교향곡 101번<시계>, 교향곡 94번 G장조 등을 추천하며 좋은 음악을 들으면 얼마나 많은 이점이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음악을 추천하고 있는데 정말 공부할 때 이런 음악을 들으면 효과가 있는 것일까? 음악을 공부한 박사님이 추천하는 것이니까 믿어야 할까? 사실 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집중이 안되어서 음악을 듣지 않는 편이다. 하루 연습을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 연습을 안 하면 비평가가 알아차린다.사흘 연습을 안 하면 청중이 알아듣는다고 얀 파데레프스키는 말했다. 비단 음악만 그럴까? 진정으로 심화학습이 없다면 전문가가 되지 못할 것이다. 모든 공부가 다 그렇듯 심화학습이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하고 금새 다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나처럼 머리가 다 자란 사람도 음악을 들으면 총명해질까? <좋은 음악이 총명한 성인을 만든다> 뭐 그런 책은 없을까 웃음을 지으며 그런 책이 나오면 참 좋겠다는 상상도 해보는 시간이다.
by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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