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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역의과학과도 |  | |
| 우리가 주역이라고 하면 얼른 떠오르는 것이 많은 한자를 연상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역은 4서3경을 다 섭렵한 다음에 읽어야 그 의미를 알 수 있다고 일반에 알려져 있으므로 함부로 손대기가 겁나는 책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들은 미국 오래 살며 공부한 분들로 주역을 세계적인 안목으로 해석하고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풀어서 썼기 때문에 동양철학에 지식이 없는 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교에서는 대개 서양식 논리 체계에 의한 학문을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서양적인 것이 과학적인 것이고, 과학적인 것이 신뢰할만한 것이며, 비과학적인 것은 비합리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동양에서 태고적에 만들어진 역경을 서양의 저명한 과학자들이 보고 상대성원리나 Digital원리를 생각해 냈다면 얼마나 놀랍습니까? 또 역경이란, 우리의 언어로는 우주의 원리를 표현하기에 부적합하므로 우리의 선조들이 수학이나 화학의 부호와 유사한 방법을 개발하여 우주의 원리를 전달하려 한 수단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되니 대단히 놀랍습니다. 저자들은 한의학과 양의학을 동시에 연구하는 학자들이므로, 한약과 양약의 차이점, 서양의 한의학과 동양의 한의학의 차이점등을 이 책에서 이해하기 쉽게 기술해 놓았습니다. 한의학이 역경에 기본을 두고 있다보니 한의학이란 눈에 보이는 것, 육체적인 것만을 가지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고 우주의 원리를 인체에 활용하여 치료하는 것이므로, 얼마나 심오하게 연구해야 올바른 처방이 나오겠는가를 생각하면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그러므로 저자들을 비롯하여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장점을 동시에 접목시켜보려고 노력하는 학자들의 노고에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요지음의 현대식교육을 받은 사람은 대학에 진학하여 동양철학을 공부하지 않는 한 당연히 학교에서 배운 대로 서양식 논리로 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판단하여 옳고 그름을 분별할 것입니다. 이것은 주로 눈에 보이는 것, 물질적인 것 중심의 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들은 눈에 보이는 것, 물질적인 것 못지않게, 눈에 안보이나 틀림없이 존재하는 것, 정신적 또는 영적인 것들에 대등한 가치를 두고 이 세상 이치를 판단한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은 동양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세상의 이치를 판별하고 모든 학문의 기초가 그와 같은 논리에서 이루어졌음을 알게 됩니다. 자 그러면 이 책의 독자들께서는 ‘그런 동양식 논리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지‘, 서양식논리로 판단하여 ’비과학적이라고 일축 할 것인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양식 논리적 판단에는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하나, 서양식 논리만으로 우주의 원리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오던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인가 머리에 충격을 가해오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시작이고 차근차근하게 역경을 다시 공부하여 새로운 우주관을 정립해볼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는지요? 제가 이 책을 느낀 소감은 이와 같은 충격으로 받아 들여졌습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한번 읽어보시고 새로운 전율을 느껴 보실 것을 권합니다.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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