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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 생활 속의 자원봉사 |  | |
| [윤희숙님/파주시 금촌2동 780-6]
내가 자원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우리 삼남매 머리를 깍아주면서 시작되었다.
가게부 지출을 줄이느라 두 딸과 아들의 머리를 서투른 솜씨지만 집에서 직접
깍아주었는데 어느 날 생활 정보지를 보다가 YWCA에서 미용 수강생을 모집
한다는 글을 보고서 그 이튿날 수강 신청을 하고 2개월간 미용기술을 배웠다.
내 생각대로 자식들의 머리를 깍아줄 때보다 내 마음도 흡족하고 아이들이
훨씬 세련되고 예뻐 보였다.
아이들의 머리를 깍아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생활이 어려워서 미장원
이나 이발소를 제때 가지 못해서 머리가 긴 노인들이나 몸이 불편해서 거동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자원봉사를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에 금촌
2동에 3통장을 맏아보고 있는 나는 우리 동네에서 부터 시작해서 거동을 목하는
환자들을 찾아다니며 머리 커트와 이발을 해주었다. 그러다 보니까 목욕도 해주
게 되고 집안 청소, 말벗도 해주며 소리 없이 혼자 다니며 외롭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원봉사를 하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갈수록 많은 사람이 알
게 되었다. 자원봉사 한지가 벌서 1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금촌의료원 중환자실에서 연락이 오면 중환자들의 머리를 깍아 주었고, 보건소
가정 방문 간호사들에게 머리를 깍아야할 환자나 노인들이 계시다고 하면 가정
방문 간호사들과 함께 거동을 못하는 노인들을 찾아가 머리 카트와 목욕을 해
주었으며 또한 노인들만 찾아다니며 자원봉사를 하는 3명의 자원봉사자들과
매달 두 번째 화용일은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머리커트와 이발과 목욕을 해
주었으며 파주 경찰서 경비와 직원들과는 매달 한번씩 기동을 못하거나 장애인
가정을 찾아다니며 이발, 목욕, 집안 청소로 봉사를 하였다.
기독신우회 봉사부장까지 맡으면서 자원봉사를 하다보니까 이런 일도 생겼다.
2000년 어느 늦은 가을날 금촌 2동 동사무소 사무복지과에 근무하는 박영희씨
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통장님, 저 박영희 인데요. 저희 금촌2동에 소년가장 3형제가 살고 있는데
마땅히 입을 만한 옷이 없어서 그러니 옷 좀 구해주세요.˝ 하면서 부탁을 하길
래 동네 옷가게 가서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입을 만한 옷을 한 박스나 주었다.
고맙다는 말을한 다음 동사무소에 갔다 주었고 며칠 후 사회복지사 박영희씨와
사회복지학과에 다니고 있던 나의 둘째딸 영주, 나 세 사람이 옷을 들고 지하실
건물에 세 들어 살고 있는 소년가장 집을 방문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두살짜리 남자아이가 뛰어나와 나의 둘째딸 영주의 손에 든 봉투를 빼앗아 보았
다. 아마 먹을 것이 아닌가 해서 이런 것 같다.
아기는 제때 목욕을 못해서 몸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났다. 아기는 두 살이었고
13살, 14살짜리 형들하고 3형제가 살고 있었다.
동사무소 직원인 박영희씨가 ˝통장님, 아기의 몸에서 냄새가 나니까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 목욕 좀 씻겨주세요.˝하고 부탁을 하길래 아기를 안고 둘째딸과
함께 목욕을 갔다. 목욕탕에서 아기의 목욕을 씻겨주다가 깜짝 놀랐다.
아기가 목욕을 하도 안해서 아기의 허벅지는 마치 코끼리 다리 모양의 회색
때가 잔뜩 붙어있었다. 처음에는 피부병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목욕을 하
도 안해서 때가 붙어 있는 거였다. 아기를 깨끗히 씻기어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는데 아기는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계속적으로 이것저것 먹었다.
아기가 몹시 배가 고팠나보다. 저녁을 먹여서 아기의 집에 데려다 주고 매주
토요일은 목욕을 씻기어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 하룻밤씩 재워서 보내곤 했는
데 어느 날 아기의 집에 갔더니 아기의 형들은 다 놀러 나가고 아기 혼자 있었
는데 병이 나서 몹시 앓고 있었다.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폐렴과 장염이라고
하길래 동사무소 박영희씨에게 이야기했다. 그 후 박영희씨가 아기를 병원에
정성껏 데리고 다니면서 치료를 받은 결과 아기는 건강이 회복되었고 아기를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아기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와서 키웠다.
이렇게 하기를 4개월째 되던 어는 날 아기의 아빠가 나타났다. 그래서 우리가
족은 아기를 돌려주었는데 아기의 아빠는 자녀를 돌보지 않고 집을 나간 후
소식이 없으므로 아기의 3형제는 모두 보육시설로 가게 되었다. 아기의 형들
은 평화원으로 가게 되었고 아기를 4개월간이나 키웠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픈
지 아기가 다니고 있던 어린이 집을 찾아가서 원장선생님에게 아기가 보육시
설로 가게 되었고 아기가 부모 잘못 만나서 불쌍하게 되었다고 대화하는 과정
에서 좋은 일삼아서 아기를 입양하고 싶다고하자 원장선생님은 우리 좋은 일
한번 해 봅시다 하였다.
나는 어린이집 보육료를 안받고 아기가 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무료로 봐줄
테니까 통장님은 밤에 기르시면 되잖냐는 제안을 해왔다. 나는 용기를 얻어서
우리가 아기를 양육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저녁때 집에 돌아와 아기 석이를
입양하고 싶은데 어떠냐고 가족들에게 가족회의를 한 결과 남편은 우리 아이들
이 다 성장하였으니 늦둥이 한번 더 길러보자며 찬성하였고 큰 딸은 부모님이
원하신다면 따르겠다고 하였으며 장애인 직업훈련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둘째딸은 우리가 이사회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찬성하였으며
군 입대 중인 막내아들 영광이가 첫 휴가를 나온 날 법적 절차를 밟아 파주
보육원에 있는 아기 석이를 같이 가서 데리고 왔다.
이제 우리 가정에는 삼남매가 아닌 사남매가 되었다.
내가 비록 낳지는 않았지만 아기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기 석이로
인하여 우리 가족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
우리 아기 석이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자면 석이가 성품이 곱고 착한 사람
으로 성장하게 해달라고.. 석이를 양육하는 것이 우리 일상생활 속에 자원봉사
라고 생각하며 석이를 최선을 다해 양육하기로 했다.
자원봉사를 하다 보면 남 몰래 뒤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고마운 분들이 상당히 많이 만나게 되었다. 연말이 되면서 쌀고 고기를 사가지
고 불우한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의료, 이발, 이동 목욕.
말벗 등 많은 사람들이 사랑으로 자원 봉사를 하고 있었다.
사람은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우리 자원봉사 하는 사람들은 각기 직업
이나 살아가는 방법은 달라도 이웃을 사랑하고 자원봉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같은 생각과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가끔은 만나서 서로의 봉사하면서 겪었던 일
과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된다.
지난 2002년 9월 25일은 파주시 가독 신우회 회원들과 자원봉사를 하기로 회원
8명이 모여서 자원봉사 가기 전데 구체적으로 방문 할 집에 무엇이 필요한지
의논한 다음 금촌2동으로부터 시작하여 5집을 선정하여 시작하였다.
김광천씨 가족은 4식구 가운데 3식구가 장애인이었으며 전기수리 집안청소 머리
이발 등 자원봉사를 하였다. 그날은 우리 석이를 데리고 같이 다녔는데 우리 석이
는 엄마가 자원봉사 하는 동안 울거나 보채지 않는다. 내가 거동이 불편한 사람
머리를 깍아 주며는 가까이 와서는 ˝엄마 뭐해?˝ 하면서 물어보면 ˝응 엄마 할머니
머리깍지˝ 하면 ˝응 그렇구나˝ 하면서 혼자 아주 잘 놀았다.
석이도 엄마가 남을 봉사하는 걸 아나보다. 나는 우리 석이가 이 다음에 커서 사랑
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느낀 점이 너무도 많다. 우리 부모님들은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식에게만 정성을 다해 살았는데 자녀들은 자기가 살기 어렵다고 부모님을 방치
하는 일이 너무 많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서 노후 대책을 꼭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자식이 없는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은 국가에서 생게 보조금이나 의
료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자식이 있으면서 부모를 돌보지 않아 국가로부터 아무
혜택을 받을 수 없이 살아가는 모습은 궁색하면서 건강이 좋지 않아 고생하는 모
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우리는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자원봉사를 하고 돌아오지만 병들고 가난에 시달리
는 분들은 지속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 대소변을 옷에 그냥
사정하고 있어도 제때 치워 주질 못해서 누군가가 치워 줄 때까지 계신 분도 계셨
다. 제각기 생활이 있기에 매일 찾아올 수도 없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
는 길도 있었다. 나는 누군가 알아주던 말던 건강이 허락되는 날까지 계속적으로
자원봉사를 할 것이다.
파주사랑 자원봉사 수기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이 글을 썼다.
내가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자원봉사 사랑을 주는 일이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원봉사하는 마음을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2001~2002 파주시청 자원봉사 체험수기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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