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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드릭 |  | |
|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라면 지금처럼 찬 바람이 쌩쌩 부는 12월에는 이미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봄을 기다리며 기나 긴 겨울잠을 자고 있겠지요? 우리 집에서 기르고 있는 햄스터는 겨울잠을 자는 것 같지는 않은데, 본능적으로 먹이를 저장하는 일을 하는가 봅니다. 우유곽으로 만들어 준 작은 집을 흔들어 보면 먹이로 준 해바라기씨가 잔뜩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햄스터가 추운 겨울이 와서 먹이를 저장하고,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하는가 보다 하고 말해 주었거든요. 그래서 다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 책이 바로 ´프레드릭´입니다. 이 책에는 겨울잠을 자지는 않지만 먹이를 구하기 힘든, 추운 겨울을 나는 생쥐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게슴츠레한 눈길로 쳐다 보고 있는 프레드릭을 보면 솔직히 좀 멍청한 생쥐처럼 보입니다. 만화 주인공 ´구영탄´을 닮은 생쥐라고나 할까. 하지만 정말 로맨틱하고 예술적인 생쥐라는것을 곧 알 수 있습니다. 먹지도 못하는 빨간 꽃 한송이를 들고 앉아 있는 표지 사진만 봐도 매우 낭만적인 생쥐임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풀밭을 따라 둘러쳐진 돌담은 들쥐의 보금자리입니다. 프레드릭을 제외한 다른 생쥐들은 부지런히 먹이-옥수수, 나무 열매, 밀, 짚 등-를 나르고 있답니다. 곧 먹이를 구하기 힘든 추운 겨울이 다가 올테니까요,, 하지만 프레드릭은 그저 눈을 반쯤 감고 웅크리고 앉아 있기만 합니다. 프레드릭은 놀기만 하는 게으른 생쥐일까요? 하지만 겨울이 깊어가고서야 프레드릭은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답니다. 기나긴 겨울밤을 보내기 위해 프레드릭이 특별히 준비한 것이 무엇일까요? 먹이가 떨어져 가면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 친구들에게 선사하는 프레드릭만의 아주 특별한 선물~ 처음에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속으로´어머~´ 하는 마음이 절로 들더군요. 어쩌면 이런 것들을 모을 생각을 다 했을까 싶었어요. 춥고 어두운 날을 위해 준비한 따듯한 햇살.. 낙엽만이 남겨진 잿빛 겨울을 위해 모아둔 색깔들 기나긴 겨울을 심심치 않게 보내게 해 줄 재미있는 이야기거리.. 프레드릭이 모아 두었던 찬란한 금빛 햇살과 아름다운 색깔들, 재미난 이야기를 들은 들쥐들은 프레드릭을 이렇게 칭찬해 줍니다. ˝넌 시인이야!˝라구요. 그 칭찬에 흐뭇해 하는 생쥐, 귀여운 프레드릭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우리는 겨울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 볼까?˝라며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나누어 보세요. 아이들이 신나서 너도 나도 말하려고 할거예요. 여러분은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싶으세요?봄 날의 따스하고 아지랑이 피어오르게 만드는 햇살, 여름에 다녀온 바닷가의 시원한 파도소리, 가을의 풍성한 먹을거리와 이야기들.. 요즘처럼 긴긴 겨울밤에 군고구마라도 구워 먹으면서 식구들이 둘러 앉아 각자 그동안 모아 두었던 것들을 꺼내놓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프레드릭과 생쥐 친구들 처럼요...
by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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