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초대받은아이들 |  | |
| 초등학교 때 좋아하는 친구에게 생일 초대를 받고 싶어했던 기억은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생일 초대를 받으며 좋아라하고 달려갔고 생일 초대를 받지 않았을 때는 얘는 나랑 안 친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속상해했다. 어렸을 때에는 생일 초대라는 것이 그 친구와 내가 친한지 친하지 않은지를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초대받은 아이들>이라는 동화책은 좋아하는 친구에게 생일초대를 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심리를 잘 잡아낸 책이다. 민서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얌전한 남자 아이로 자기가 좋아하는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기를 기다렸지만 초대 명단에 없는 것을 알고 선물로 준비했던 그림공책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성모의 생일날. 민서는 책가방 안에서 성모의 생일잔치가 열리는 분식집인 생일초청 카드를 발견하고 혹시나 해서 찾아갔더니 엄마가 있었다. 그 초청장은 엄마가 쓴 것이었다. 엄마는 민서에게 두 권의 공책을 내민다. 하나는 민서가 쓰레기통에 버렸던 성모를 그린 그림책 나머지 하나는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 공책이다. 엄마는“새 공책에는 너처럼 괜찮은 친구를 알아볼 줄 아는 진짜 괜찮은 애를 찾아 그리라”고 한다. 좋아하는 친구에게 주려고 반년이나 그림을 그리는 정성을 가진 민서에게는 그런 정성을 받을 자격이 있는 친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서는 파티장에서 기영이라는‘진짜 친구’를 발견한다. 파티가 끝나고 기영이는 민서에게 하모니카를 불어주고, 민서는 앞으로 기영이만 그리기로 다짐한다. 나는 생일 잔치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너무나도 놀라웠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가족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고 친구 사귀기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생일잔치에 초대되고 안되고 하는 것이 친구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글을 썼는지 절로 탄성이 나왔다. 이렇게 아이들과 공감대가 형성되니 아이들이 동화책을 저절로 읽고 그래서 사랑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서의 이야기가 가슴 찡하지만 결국에 진정한 친구를 찾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훈훈해지고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외톨이인 아이들도 진정한 친구란 어떠한지 이야기해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용기를 얻고 여유를 되찾을 것이다. 자신도 자신을 사랑해 줄 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며 희망을 가지게 되지는 않을까... 외톨이가 되더라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친구가 반드시 생긴다고 용기를 얻지 않을까 한다.
by영풍문고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