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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과서에실린문학작품을어떻게가르칠것인가 |  | |
|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지난 2년 간 고려대 국어교육과 이남호 교수가 현대문학을 통해 연재해오던 글을 엮은 단행본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문학교육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에 있는 사람, 교육에 관심을 가진 사람,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 모두가 꼭 보아야 할 필독서이다. 책에 실려있는 문학 작품들을 훑어보면 모두 낯익은것들임을 알 수 있다. 책에 있는 스물 여섯편의 작품들 모두 우리가 중?고등학교를 지나면서 배웠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남호 교수는 고정관념을 버린 채, 국어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의 학습내용과 해설들을 하나하나 곱씹고 냉철한 분석과 생산적인 비판을 가한다. 뿐만 아니라 문학계에서 인정받아왔던(과장될 정도의 찬사로) 작품까지도 ´과연 교과서에 실릴 만한 것인가´라는 평가의 재고(再考)를 요청한다. 책은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문학교육을 이른바 ´엉터리 문학교육´이라 명명하고, 비판함으로써 문학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촉구하고 있다. 문학교육의 중요성은 국어교육, 아니 우리나라 교육에서 강조할 수밖에 없기에 이남호 교수의 문제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양적인 측면에서 가히 세계적이라 할 만큼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교육의 질적 성장도 양적 성장과 함께 이루어졌는가에 대해서 자신 있게 긍정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문학 교육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지금의 문학교육은 ´문학이 없는 문학교육, 문학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와 관심을 없애 버리는문학교육´이 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문학 작품의 감상과 이해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문학교육으로 변질된 것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학교육에 대한 반성과 비판의 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뿐이다. 문학 교육이 왜 이렇게 되었는가. 문학 수업이 본래의 취지를 잃고 표류하고 있는 까닭 중 하나는 새삼스러울 것 없는 입시(入試) 위주의 교육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근대 교육이 들어서고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주입식 교육은 하나의 문제에 오로지 하나의 정답만 있는 시험제도로 더욱 굳어졌다. 학생들은 획일적 사고를 강요받았고, 문학처럼 상대적 자율성을 누리는 영역조차 단편적인 지식만을 암기하는 문제를 양산했다. 또한, 현재의 문학교육 자체가 중요한 오류를 지니고 있기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문학을 가르치면서 그리고 배우면서 강조해야 하는 것은 학생이다. 학생 스스로가 작품을 읽고 극적 상황을 이해하며 정서적 체험을 통해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문학교육이다. 그러나 이남호 교수는 문학교육에 대한 이러한 전제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근본인 교과서가 불필요하거나 틀린 지식을암기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한다. 교과서의 해설들은 오히려 학생들의 실질적인 감상을 차단시켜버린다. 이는 문학교육에 종사하고 문학교과서를 만드는 전문가들조차도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 대다수가 문학을 위한 교육이 아닌 교육을 위한 문학을 하고 있다. 문학 교육은 오랫동안 자리를 잡지 못하는 우리 교육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같이 표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길을 잃은 문학 교육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 우리는 문학이 뒷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눈도 있고, 코도 있고, 머리꼭지까지 있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어야만 한다. 문학만이 지니고 있는 소중한 가치가 있기에 그 가치를 학생들이 내면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에 문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요구되는 것이다. ´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앞서 말했던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무엇´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좋은 책이다.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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