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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지혜
빌게이츠는 생각의 속도만큼 의사소통이 빨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신경망처럼 모든 개개인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동시에 생각하고 동시에 행동으로 옮기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고 그 날에는 조금만 늦어도 여지없이 도태될 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놓는다. 허풍같지 않다. 인터넷의 속도가 ´기가´단위로 빨라졌고 컴퓨터 뿐만 아니라 무선 단말기 보급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숨가쁘다. 인터넷을 모르는 것은 아예 생각할 수도 없고 조금 안다고 뻐길 일도 아니다. 정보의 늪에서 그럴싸한 것을 뽑아내는 것 가지고도 성에 차지 않는다. 완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신기록으로 들어오느냐에 초점에 맞춰진다. 우리네의 전통적인 ˝빨리빨리 증후군˝도 세상 돌아가는 속도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어쩌면 자연스럽게도 속도를 가로막으려는 ´브레이크´가 역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얼마전까지 유행하던 ´노자사상´도 마찬가지 시류로 파악하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느림예찬론이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 있다. 속도를 줄이는 것이 공생의 돌파구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느림의 지혜˝에서는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추는 것보다는 속도의 조화를 강조한다. 광속도에 놀란 사람들이 노자 등 동양의 무위철학으로 복귀하려는 반동과는 다르다. 빠른 것은 오히려 인간성을 상실케 하고 자연을 작위적으로 파괴해 결국은 인간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와 비수를 꽂을 것이라는 경고성 반성도 아니다. 천천히 가면 잘 볼 수 있는데 빨리 지나가면 중요한 것을 간과하게 된다는 논리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느림의 지혜˝는 빠른 것은 빠르게, 느린 것은 천천히 훑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사고의 전환이다. 대니얼 힐리스가 제안한 시계는 한 번 똑딱이는 데 1년, 괘종을 울리는데 100년, 뻐꾸기가 튀어나오는 데 1000년이 걸린다. 인류의 역사는 기다란 시간 앞에서 아주 짧다. 그렇기에 순간순간 만들어진 역사를 조금만 더 넓게 보면 오히려 시간과 속도를 지배하는 여유를 갖게 된다. 브랜드는 이 책을 통해 ´당신에게 지금과 이곳은 어느 정도의 범위인가´를 물어 온다. 지금은 보통 1주일, 이 곳은 자신의 가정 정도를 가리킨다. 이것을 확장하여 30년의 ´지금´과 이웃을 포함한 ´이웃´을 그릴 수만 있다면 새로운 사고의 틀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것. 그는 이를 빅 히어(Big here)와 롱 나우(Long Now)라고 한다. 사고의 확장도 주문한다. 속도의 조절은 어디에서나 필요하다. 마라톤이 그렇고 자동차 경주에서도 그렇다. 속도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디지털 시대의 우리는 디지털의 편리함과 함께 과거의 것을 파괴하는 ´파괴성´도 같이 봐야 한다. 그것은 시간을 단순히 늦추는 것이 아니라 확장함으로써 가능할 수 있다. 사고를 확장하면 속도를 지배할 수 있다. 속도로부터 스스로 소외되고 있는 이 때에 이미 고삐 풀린 속도를 잡으려는 것은 오히려 시대착오로 흐를 수 있다. 가속도의 대열에 빨리 따라오라는 빌게이츠의 손짓보다는 커다란 시계가 주는 삶의 의미를 되씹는 작업이 ´느림의 지혜´이다.



by 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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