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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화현실인가또하나의신화인가 |  | |
| ˝세계는 하나다.˝ 이 말은 지구촌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 문명의 발달로 인해 기든스가 말했듯이 원거리의 근거리화가 진행되면서 세계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화 혹은 지구화(저자는 이 용어를 선호함)라 불리는 ˝Globalization˝은 과거의 민족 국가 단위에서 벗어나 초국가적인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경제 부문에서 잘 표출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경제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더욱 잘 살펴볼 수 있다. 초국적 자본과 초국적 기업은 지구화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제적 연합체에서 시작한 EU는 91년의 유럽통화제도를 기초로 통합의 정도가 심화돼 단일 유럽 통화를 사용할 정도이며 혹자는 유럽 연방이라 부를 정도로 유럽 국가 간의 통합이 심화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구화의 반대의 시위를 통해서도 지구화의 심화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시애틀에서의 WTO 각료 회의의 반대와 체코의 프라하에서의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의 총회의 반대는 국제 통상과 국제 통화 부문에서의 지구화를 반대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시각들 속에서 지구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김영상 정부는 ˝세계화의 원년˝, 대우는 ˝세계 경영˝이란 말을 사용한데서 간접적으로 지구화를 느낄 수 있다. 현재 국제통화기금 속에 있는 우리는 지구화에 대해 더욱 더 의미 심장한 말로 다가 올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인해 시장 논리를 더욱 선호하면서 지구화의 물결은 더욱 거세게 우리를 쓸고 지나갔다. 그것은 국제통화기금이 내세운 조건으로 더욱 잘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근본적 반대를 전제하며 이 책을 쓰고 있다. 주가 폭락, 구조 조정으로 인한 실업, 물가 상승 등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낸 우리에게 지구화란 이제 입안의 가시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런 우리의 인식 속에 지구화란 선진국의 입 발린 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지구화의 대세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패권국인 미국이란 국가 보다는 그 하위 구조에서의 지구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다국적 기업이나 다문화적 요소들이 지구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00년의 ASEM 정상 회의는 지구화의 한 표면을 보여주었다고 말할 수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냈을지라도. 이제 지구화는 단지 ˝빈곤의 극대화˝만이 아닐 수 있다. 왜냐하면 지구화는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기 때문이다. 즉 상호 작용의 과정이다. 그래서 지구화는 세계 흐름의 한 과정이지 그것을 마치 세계 흐름의 종결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지구화라는 것은 발전을 위한 과도기적 단계이며 세계 구조의 모순 속에 우리가 휘말리고 있다는 생각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제3의길이라는 것도 이런 사고의 모순 속에서 벗어나려는 하나의 시도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종장에서 ˝대안적 지구화´라는 제목으로 한 장을 할애하면서 지구화 시대의 대안을 몇 가지 제시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끝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국제 경제의 역사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금방 읽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by 영풍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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