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서식포탈사이트 비즈폼
이전다음
좋은글 나누기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어느날나는흐린주점에앉아있을거다
어느날 우연히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라는 시를 접한 후, 그 시를 굉장히 좋아하게 되면서 나는 그 시가 ´게 눈 속의 연꽃´이라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제목의 시집에 실린 시라는 것과 그 시를 쓴 사람이 ´황지우´라고 하는 시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윽고 그의 시 세계를 좀 더 들여다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며 그리하여 집어들게 된 시집이 바로 이 ´어느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였다. 시집의 제목치고도 꽤 긴 제목을 입으로 되뇌이면서 나는 뭔가 모를 쓸쓸함을 느꼈고, 곧 책장을 펼쳐들었다. 이 시집은 그가 마지막으로 낸 시집 이후 8년만에 세상에 나온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나에게 그의 시에 대한 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고 시집을 읽고 난 지금,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매우˝ 만족하는 것이 아닌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내가 그의 시세계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시 중에는 정말 ´시같지 않은 시´들이 꽤 있다. ´석고 두개골´이나 ´살찐 소파에 대한 日記´´지하철역에 기대고 서 있는 석불´´해바라기 씨앗´..등 수 없이 많다. 이 시집에서 우리가 보통 ´시´라고 하면 떠올리는 그 간결하고 깔끔한 모양의 시는 오히려 찾기 힘들다. 그래서 이 시집을 한권 다 읽고 나니 마치 소설이나 연극을 본 느낌이 든다. 시인은 시를 쓰기 위해 보통의 시인들이 그렇듯 일부러 독특하고 참신한 시어를 찾으러 다니기 보다 세계 자체를 새롭게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하여 시어 자체는 매우 평범하고 일상적이다. 시어라고 하기엔 너무 ´걸러지지 않은´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그러나 그러한 시어들로 이루어진 시 역시 쉽게 읽혀질 거란 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몇 번을 다시 읽어도 시인이 말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전혀 알 수 없는 시도 꽤 있었다. 그의 눈을 통해 새롭게 그려지는 세계가 아직 나에겐 낯설기 때문일까. 어쨌든 그의 시를 읽는 일은 매우 어려우면서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왜 자꾸만 시가 아닌 다른 장르의 문학을 접한 후의 느낌이 계속 드는건지...다른 시인들의 시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아주 독특한 맛을 나는 맛보았다.


by 영풍문고
 
비즈폼
Copyright (c) 2000-2020 by bizforms.co.kr All rights reserved.
고객센터 1588-8443. 오전9시~12시, 오후1시~6시 전화상담예약 원격지원요청
고객센터휴무안내
클린사이트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