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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이 시의 화자는 비를 맞으며 산에 오른다. 젖은 옷은 나의 몸에 일부가 되고 한기를 느끼며 자신의 몸에 이상을 느낀다. 이 모든 일이 좋은 사람 때문에 생긴 일들이다. 이시에 등장하는 다람쥐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이들로부터 두려움을 느끼거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를 맞으며 산에 오르는 것도 달아나야하는데 달아나지 않고 빼꼼히 쳐다보는 다람쥐도 우리의 주변에서 상식으로 생각하는 그러한 인물이나 동물이 아닌 듯 하다. 비오는 날 그 험한 산에 오르고 다가오는 두려움을 그냥 그렇게 쳐다 보며 대처 하지 않는 다람쥐. 감기에 걸릴 뻔한 자유. 좋은 사람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 별로 그렇게 좋은 일들 같지는 않다. 비를 맞으면 서 산에 올라 옷이 다 젖어 감기에 걸만한 자유를 좋은 사람은 필자에게 부여하고 있다. 감기를 걸릴 만한 자유. 산에 오르는 행위 감기에 걸리는 행위 자체가 바로 고통으로 향하는 길이지만 이 고통은 모든이 에게 부여 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의해 그 좋은 사람에 의해서 산에 오르고 감기에 걸릴 자유가 부여 되는 것이다. 어렵고 험준한 길 비오는 산길에 우산하나 우비하나 걸치지 않고 가는 것처럼 무슨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얻을 수 있는 커다란 희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단지 그 좋은 사람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은 그 좋은 사람에 대한 절대 적인 조건 없는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좋은 사람이 굳이 사람이거나 꼭 대상으로 존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모든 사람이 그만한 좋은 사람을 모두 한 두명쯤은 가지고 있을 듯 하기 때문이다. 그 것에 대한 열정으로 비오날 산에 오르는 무모함도 마다 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고 열정인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이에게 하는 행위에 계산이나 타산이 들어갈 리가 없기 때문이다. 계산에 의해 대상을 바라보고 조건을 따지면서 사랑을 하고 자신의 열정을 쏟을 그 무언가를 찾는다면 결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무미 건조한 인생을 살아 갈 것이다. 험하고 힘들 길로 들어설 선택의 자유는 우리 모두에게 있고 그러한 자유의 책임으로 고통이 따른다. 감기가 바로 여기에 나오는 고통일 것이다. 약간의 열과 함께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감기를 필자는 필연의 고통으로 여겼다. 누구나 걸릴수 있고 또한 쉽게 나을 수 도 있지만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감기 말이다. 주변의 열정과 사랑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사람은 여렷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고통과 도전은 우리 모두의 주변에 있는 것이고 누구든 도달할 수 있는 행복한 감정과 열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나도 물론 이러한 사랑과 감정에 빠져 있다. 그를 이해하거나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지 그이기 때문에 그가 나의 곁에 이렇게 있어 줄것이라는 것을 믿기에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이 모두 행복한 시간만이 있으리라는 기대하지않는다.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대상이 가진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지 나의 소유로 하거나 꼭 논리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난 지금 산에 오르다 감기에 걸린 듯힌 느낌이다. 하지만 이 감기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 아니고 산에 오르보면 언젠가는 비가 겔 것이고 따뜻한 바람과 아름다운 정경이 나를 기다릴 것을 굳게 믿기에 오르는 길이 힘들거나 고통스럽지 않고 행복할 따름이다. 욕심을 버리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계산을 버린다면 그 좋은 사람은 영원히 나의 곁에 머무를 것이고 행복 또한 영원히 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by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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