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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로 따로 행복하게(배빗 콜) |  | |
| 드미트리어스와 폴라는 아주 아주 귀여운 아이들이에요 그런데...
두 아이의 엄마 아빠는 서로 눈곱만큼도 마음이 맞지 않았답니다.
엄마는 서쪽 방에 사는 아빠네 친척 아주머니들이 싫었어요.
아빠는 엄마가 만든 음식도 싫고, 엄마의 벌레잡이 풀이아빠의 꿀벌을 잡아먹는 것도 화가 났어요.
엄마는 아빠가 욕조에다 물고기를 키우는 것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집안에서 소를 키우는 것도요.
아빠는 엄마가 빨래를 아무데나 널어놓은 게 싫었어요.
엄마는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고모들이 지긋지긋했어요.
아빠는 엄마랑 같이 말을 타고 다니는 왈가닥 아줌마들이 꼴 보기 싫고, 날마다 꽥꽥 울어대는 엄마의 공작새도 미웠어요.
엄마는 아빠더러 집일를 좀 하라며 잔소리를 해댔어요.
아빠는 엄마가 걸핏하면 친구들을 불러다가 밤새도록 노는 게 짜증났어요.
보시다시피, 엄마와 아빠는 한 집에서 같이 살기가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정말이지, 엄마랑 아빠는 전혀 마음이 맞지 않았답니다.
엄마랑 아빠는 같이 살면 살수록 점점 더 서로를 미워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아빠도 엄마도 아주 잘생기고 예뻤는데,
서로 마구 미워하다 보니까...
그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 얼굴도 점점 미워지고 말았답니다.
게다가 이제는 서로 못살게 굴기까지 하는걸요.
아빠는 엄마의 목욕 소금에 시멘트 가루를 섞어 놓았답니다!
엄마는 아빠가 먹을 음식에 폭죽을 넣었구요.
아빠는 진흙팩에 벌레를 집어넣어 복수를 했죠!
그러나 엄마는 아빠 모자 속에 쇠똥을 슬쩍 숨겨 놓았어요.
그리고 아빠는 엄마 속옷을 푹푹 삶아서 바짝 쪼그라들게 했구요!
폴라와 드리트어스는 너무나 걱정스러웠어요.
도대체 엄마 아빠가 왜 저러실까? 혹시 우리때문이 아닐까?
폴라와 드리티어스는 몹시 속상하고 슬펐어요.
마침네 둘은 이렇게 하기로 했어요. 학교 친구들 중 자기들처럼 엄마 아빠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 거죠.
아이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어요! 그리고 결론이 났지요.
엄마 아빠가 다섯 살배기 어린이처럼 구는게 아이들 잘못은 아니라고 말이에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하지?” 드미트리어스가 물었어요.
“좋은 수가 있어!” 폴라가 대답했죠.
그래서 둘은 목사님을 찾아가 부탁했어요.
엄마 아빠의 ‘끝혼식’에 주례를 서 달라고요!
“하하, 그것 참 멋들어진 생각이군. 이번만큼은 너희 엄마 아빠도 마음이 딱 맞으실 게다!”
목사님이 말했어요.
“훌륭해!” 엄마 아빠도 아주 기뻐했어요.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
“엄마 아빤 늘 싸우기만 하셨으니까요”
폴라와 드리트리어스가 대답했어요.
폴라와 드리트리어스는 끝혼식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했어요.
‘끝혼’ 청첩장을 보내고,
‘끝혼’ 케이크도 주문했죠.
‘끝혼식’에서는 모두가 즐거워서 싱글벙글 웃었어요.
엄마 아빠는 비행기를 타고 따로따로 ‘끝혼 여행’을 떠났고..
드리트리어스와 폴라는 ‘끝혼’ 선물로 집을 싹 밀어 버렸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집을 두 채 따로 지었죠. 한채는 엄마 집, 한 채는 아빠 집.
두 집 사이에는 폴라와 드리트리어스만 지나다닐 수 있는 조그만 비밀 통로를 만들었구요.
이렇게 두 집에서 살게 되니까, 뭐든지 두 배가 되었답니다.
물론 부모님도 두 분이죠. 엄마랑 아빠는 지금 아주아주 행복하세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행복하실 거고요.
엄마 따로 아빠 따로, 따로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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