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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물은향기가없다
이용재라는 사람은 별나다. 책의 주인공 건축가 김원도 만만치않다. ..이용재. 건축저널리스트로 또는 공사판으로 택시운전수로.. 다시 글쟁이로. 저널리스트로 불리던 젊은시절에서 글쟁이로 불리는 현재로 돌아오기까지 그는 늘 건축이었다. 미터기를 꺽으면서도 그는, 간밤 인터넷에 띄어놓은 글에 대한 망상을 했을것이다. 뭔 리플이 붙었을까나. 그래서 그는 영락없는 글쟁이인것이다. 주인공..김원 건축가라는 명칭자체가 사치였던 60년대에 건축가로서 살아갈 결심을 했다는것이 우선 별나다. 예컨대 그런 관점에서는 70년대 파~?을 시작했던 앙드레김보다 덜 별나지 않다. 먹고살기 힘든데 건축아트는 왠말이고 파?은 머냐. 그가 40년간 아트와 현실을 오가며 겪었던 종횡무진 시대이야기들.. 늘 한국건축 중심에 서있던 자신의 회고를 이야기 한다. 역시 영락없는 아티스트다. 이야기꺼리가 있는데 안하고는 못배긴다. 그래서 김원과 이용재는 늘 대화했다. 이용재의 독특한 관점에서 김원의 스토리는 활극이 되어버린다. 때론 시린이야기가. 때론 코미디가. 때론 진지한 평론이 되었다. 저널리스트가 쓸수있는 저널이란것이 지극히 저널스러운 재미없슴을 동반할수밖에 없어서 이용잰는 늘 <글쟁이>고자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글쟁이가 쓸수있는 글이란것은 적어도 저널은 아니어도 되고 그야말로 막가는 글도 글은 글이니. 그는 어디쯤에서 시작해볼까나 했으면 될일이다. 그래서 그는 적절한 레벨을 잡아냈을것이다. 소통의 접점. 그것은 저널의 그 저.널.저.널.한 지루함이 아닐것이어서 그는 안심했을것이다. 비로서 그 스스로 <글같은 글>에 대한 멘탈을 잡고 비로서 <살아날뛰는 글>을 만들어내기 시작한것이다. 이책은 차라리 코믹아키택쳐히스토리액?로망이다. 기름기 하나없는 순살돈까스처럼 이 책은 그 특유의 바삭거림으로 입맛을 즐겁게 한다. 글읽는 재미를 선물해줄수 있는 작가를 만나는것은 즐거운일이다. 더군다나 만만치않은 건축의 메시지까지 만날수 있다는것은 독자의 복이다. 복많이 받자.

by 영풍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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