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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사진의 여자
소설 vs 영화 원고를 쓰려고 아사다 지로의 ´러브 레터´를 읽으면서 난 아사다 지로 매니아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사다 지로의 책을 선물했다.
태국에 계신 권영제 상무님, 나의 네비게이터 경아 언니, 항상 나를 꼭 안아주는 따뜻한 우리 이모...

아사다 지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그려낸다.
읽으면서 코끝이 짜안해지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소설 <활동사진의 여자>는 <지하철><천국까지 100마일>에 이어 세번째로 읽는 아사다지로의 장편소설이다.<장미도둑><철도원><은빛비><낯선 아내에게>등 단편 소설과 달리 그의 장편은 호흡이 길고, SF적인 요쇼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

활동 사진의 여자. 평생 대사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여배우가 하늘로 가지 못하고 영화 촬영소를 40년간 맴돈다는 것이, <활동 사진의 여자>의 큰 줄거리이다.영화에 대한 흠모, 짝사랑 하나로 살아가면서 대사 한 번 해 보지 못하는 비극적인 삶.끝내 목을 매어 자살한 여배우의 혼귀는 승천하지 못하고 촬영소를 맴돈다.대사를 연습하며, 엑스트라로 세트장을 왔다 갔다 하며...

난 ´갖지 못한 사람´에 대한 아사다 지로의 관심이 좋다.아사다 지로는 ´소외된 사람들´,´강해 지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약한 사람들´을 찾아 내어 그들의 소망, 사랑을 잔잔히 풀어간다.

삶을 마감한 날까지 주어지지 않은 대사에 대한 염원.그 염원은 ´갖지 못한 사람´ 모두가 갖고 있는 恨이 아닐까? 오늘도 아사다 지로는 못 가진 사람들의 恨을 찾고 있을 것이다.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언제나 처럼 코끝이 짜안하다.

p.s : 활동사진의 여자,유카는 영화를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만 보인다.6th sense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꼬마에게만 보이듯...
꿈을 이루지 못한 채, 그 염원을 안고 죽은 사람은 같은 꿈을 안고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걸까? 너무도 강렬했던 소망을 접지 못해서 하늘에 닿지 못하다.그 강렬한 소망이 부럽다면 그건 나의 억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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