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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아틀란티스 |  | |
| 최윤의 <겨울, 아틀란티스>를 읽다.<겨울, 아틀란티스>를 읽으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기 보다는 주인공 이학에 이입되었다.아주 아주 시간이 많은, 매사에 느린 반응을 보이는 이학을 따라서...
주인공 이학은 어떤 여자인가?
- 2년간 함께했던 연인의 예고없는 떠남.정신적 황펴함 속에 허덕이다.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마땅히 할 일도 만날 사람도 없다.
-수십통의 구직 편지를 연애 편지 쓰듯이 날리지만, 돌아 오는 답장이란 없다.
-단 한통의 답장. 이학이 바라는 평범한 사무실로의 부름이 아닌 한 여자를 미행하고 보고하는 임무.
- 이학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지만,궁금중을 견디지 못하고 그녀의 삶에 개입하다.
-이학이 뒤쫓는 여자, 한진영은 매일 매일 소설가 장진영의 소설을 읽으면서 밑줄을 치다. 한진영은 ˝그는 내 삶을 훔쳐 글을 쓰고 있어요!˝˝라며 흥분한다.한진영은 자신이 밑줄 친 장진영의 소설 6권을 이학에게 선물하다.
-한진영이 친 밑줄이 있는 장진영의 소설을 읽는 이학은 혼돈에 빠지다.이 때 부터 현실과 소설은 구분 되지 않는다.
현실과 소설이 구별되지 않다.
현실과 소설이 구별되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드물겠지만....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별의 아픔을 얘기하는 유행가 가사가 모두 내것 같은 느낌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시 한 편 쯤은 내 것으로 비축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진영은 장진영의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에피소드들이 자신과 자신의 연인 고진의 기억이라고 말한다.훔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었다고... 하지만 이학은 장진영의 소설을 읽으면서 자신과 자신의 옛 연인 Z를 대입한다.(대입...고등학교 때 수학시간이 생각난다.정말 끔찍하게도 싫었었고 못했었다.대학 2학년이 될 때 까지, 수학 답안지를 다 못 풀고 내는 꿈을 꾸었었다. 실제로 나는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 정석을 버리지 못했다. 그 끔찍한 강박 관념으로...)
이학은 자신과 Z의 이름을 장진영의 소설에 대입하면서 혼란에 빠진다. 한진영과 고진의 이야기이기도 하고,자신과 Z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냥 한편의 소설이기도 하고, 장진영 혼자 만의 소설이 아니라 또 하나의 작가가 숨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소설에 밑줄을 그으면서 현실과 허구는 구별되지 않는다.
<겨울, 아틀란티스>는 과연 ´움직이지 않는 것, 존재하지 않는 것´이 있는지 묻고 있는 것 같다.특히, 사랑이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별의 유예 상태를 남기고 떠나 버리면 끝인 사람.
연인이 떠나고 이학은 ´고속비만증´에 걸려 입원을 했다.
몸이 갑작스레 붓고, 체중이 비정상적으로 금세 늘어나는 병.
´고속비만증´은 언제 다시 이학을 찾아 갈지 모른다.
난 이학을 보면서 불안할 때 ´던킨도너츠´를 찾는 내 모습을 떠 올린다.나도 항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고집스레 찾아 왔던 것이 아닐까? 없는걸 있다고 우기며 살아온게 아닐까?
by 수선의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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