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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에서 온 편지 |  | |
| 장정일의 <중국에서 온 편지> (작가정신)을 읽다.<중국에서 온 편지>를 읽으면서, 영화 <영웅>을 떠올렸다.<영웅>을 보고 나오면서, 후배가 한 말에 깜짝 놀랐다.
˝진시황이 훌륭한 사람인지 처음 알았네.연기도 진시황이 제일 났더만.처음 보는 배운데, 누구지?˝
후배의 말에 놀란건, 나도 영화를 보면서 똑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진시황하면 분서갱유,영원한 생명에의 애착, 전쟁광등의 부정적이고 극히 단편적인 이미지만을 갖고 있었다.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고 최초의 황제가 된 사람이니 그 만큼의 ´카리스마´야 상상을 했었지만, 진시황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독함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 감행한 독한 군주라는 이미지 밖에는...
그런데 <영웅>에서 진시황은 무명(이연걸)을 죽이라 명하며, 눈물을 흘린다. 진시황은 천하통일이라는 대업을 위해서, 자신을 포함한 수많은 개인을 희생시켰으며, 그 만큼 외로웠으며, 자신을 알아주는 파검(양조위)의 얘기를 전해 듣고 감동을 한다.
장정일의 <중국에서 온 편지>는 진시황의 40명의 자녀 중 장남인 ´부소´가 아버지를 , 자신을, 아버지와 자신과의 관계를 얘기한다.
난 소설을 읽을 때, 친절한 부록인 ´해설´ 또는 ´평론´을 읽지 않는다. 읽고 나면 선생님의 말이 정답이라고 쇄뇌당하며 끌려 가듯이, 독서의 흥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번에 김탁환의 ´해설´의 일부를 읽고 말았으니...책의 뒤표지에 해설의 일부가 인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온 편지>의 중심 인물은 ´부소´가 아니라 ´진시황´이라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정말이지 선생님 같다. 하지만 나는 <중국에서 온 편지>의 중심인물이 ´진시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온 편지>에서 진시황의 모습은 <영웅>에서 처럼 구체적이지 않으며, 역사서의 기록에 알파되는 상상력도 제공되지 않았으며,진시황의 모습은 여전히 피상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사기에 단 두 번 언급된 부소는 살아있는 캐릭터가 되어 두 눈을 후벼 파고, 몽염을 사랑한다.
아들 부소는 아버지 진시황에게 ´유가탄압´을 멈추어 달라고 간청을 했다가, 유배를 떠나게 된다.<중국에서 온 편지>에서 아들 부소의 유배는 어떤 구체적인,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1인자 2명이 함께 존립할 수 없기에, 곧 왕이 될 장남을 견제하는 왕의 결정으로 묘사되어 있다.
장정일은 작가의 말에서
´내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주제의 한 부분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까치)과 프레이저의 <황금의 가지>(을유문화사)가 대신해주었다.´
라고 말하므로서, <중국에서 온 편지>의 주제를 암시한다.
작가도, 평론가도 <중국에서 온 편지>의 주제를 제한시켜 가르켜 주려고 하는데, 분방한 독자는 장정일이 살린 ´부소´에게 더 큰 상상력을 불어 넣으며, 한바탕 이 소설을 즐겼다.
사기에 단 두 번 언급된 화려한 황제의 변변하지 못한 아들 부소.난 부소에게 나의 상상력을 더한다.즐거운 희열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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