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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 |  | |
| 이슬람(청아출판사)를 읽다.
9.11 사건 이후, 한참 이슬람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올 때 산 책인데, 오만한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하는 지금에야 읽었다.
12인의 젊은 학자들이 썼다는 <이슬람>은 ´하루만에 읽는 세계역사´ 같은 류의 광범위하고 폭넙은, 또 쉽게 읽을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책이다. 번역서가 아닌 덕분에,문장도 짧고 더 가뿐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인의 공동집필자가 총 13개의 꼭지를 나누어서 썼는데, 어떤 꼭지를 누가 썼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폭넓은 지식과 관심의 증폭을 유도했지만, 편집은 그리 훌륭한 것 같지가 않다.
<이슬람>을 읽으면서,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중앙 아시아 지역의 무슬림들을 생각했다.<이슬람>에서는 무슬림을 ´중동지역´에 국한시켜 생각하는 선입견(또는 잘못된 지식)에 대해 말하며, 동남아.중앙아시아, 유럽,미국에 있는 이슬람 인구와 문화,영향력을 서술한다.
말레이지아는 내가 가 본 유일한 이슬람 국가이다.
(중동 지역에는 가 본 적이 없고, 아시아의 인도네시아,방글라데시,파키스탄 지역에 가 보지 않았기에...)
말레이지아에서 나는 내가 얼마나 고약한 ´선입견´ 을 가지고 있었으며, 내가 얼마나 ´서구의 가치 기준´으로 교육을 받았는지 깨달았다.
나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생각하듯이, 히잡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 다녀야 하는 아랍 여자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얼굴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 더운 나라에서 긴 천으로 몸을 두르고 다녀야 하는 아랍 여자들이 불쌍하다고...
하지만, 말레이지아에서 무슬림 여자들은 머리에 두건을 썼을 뿐, 활발하고 당당했다. 머리에 두건을 두르고 공항 immigration에서 밤늦게까지 가방 검사를 하기도 하고, 은행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말레이지아에서 끈나시에 반바지를 입고 있었던 나는 생각했다.
복장의 자유.그런데.... 내가 저들 보다 행복한가?
출장이 끝나고 한국으로 온 첫날.공항에서 집에 오는 길에 수없이 반복되는 역한 간판들을 보면서 난 분노했다.
´미인나라´ ´과부촌 팁 3만원´
부끄러움도 없이, 서울 한 복판의 수많은 건물들에 걸려 있는 간판들.보습학원 옆에, 동네 치과 옆에, 만화 가게 옆에 있다.
팁 3만원을 받고 마이크를 잡을 수 많은 여자들.그 여자들을 끌어 안고 부르스를 치고, 지저분하게 노는 남자들...
´과부촌 팀 3만원´은 콩나물 500원과 다를 바 없는 한국의 일상이며, 죄의식 없이 호프집에서 맥주 한 잔 하듯이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나라에 살면서, 아랍 여자가 불쌍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문화의 충돌´ 뭐 이런 어려운 말을 쓰지 않더라도, 타 문화를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고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서구에서 ´차별´´무지함´으로 몰았던 아랍의 많은 일들이, 실제로 그들 문화의 ´장점´이기도 한 것이다.
누가 더 행복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다름´,´다양성´을 인정하고 알아 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한 권의 책으로 <이슬람>은 ´다름´을 알아 갈 수 있는 많은 지식들을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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