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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의 전설
촛대의 전설(자작나무, 이동준 옮김)을 읽다.

도서관 서가에서 무슨 책을 읽을지 한참을 서성이고 서성이다 골랐다. 찾고 있는 책이 없었고, 그 옆에 Stefen Zweig의 소설 몇 권이 있었다.

<촛대의 전설>. 처음 들어 본 제목이다.
원제가 뭐지? 책을 뒤적거려도 원제가 나와 있지 않았다.일단 읽어보자.

이 소설에서 촛대는 유대인 성전에서 신을 찬양하는 제단에 자리하는,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생명처럼,상징처럼 여기는 것이다.유대인들의 오랜 수난사와 같이 촛대는 긴 여정을 떠돌아 다닌다.

이 촛대는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고,다음에는 로마 황제 티투스에 의해 로마로 옮겨졌다.로마에서 다시 반달족에 의해 약탈당한 촛대는 카르타고로 실려가는 운명을 겪었지만 카르타고에서도 다시 벨리사르에 의해 약탈되어 비잔틴으로 옮겨진다.

<촛대의 전설>에서 유대인들은 촛대를 지키러 생명을 건 여행을 마다하지 않으며, 촛대를 되찾는 다는 것은 단순한 ´소유´의 의미가 아니라, 방랑 생활의 끝, 예루살렘으로의 복귀를 뜻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략 후( 절대 ´전쟁´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미국의 일방적인 침략 행위로 이라크에는 홀로코스트가 일어나고 있다.) 아랍 역사 관련 책들을 읽었었다.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를 읽으면서, 친 이스라엘인 미국의 만행에 분노했다.(이런 시점에서 우연히 선택한 소설이 유대인의 수난사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오늘 신문을 읽으니, 프랑스의 반전시위에서 반유태주의자들의 유태인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한다.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계기로 친이슬람주의자들에게 반유태주의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서가에서 우연히 집은 소설 한 권의 소재가 너무 무거워서, 읽으면서 적지 않게 당황했다. 가벼운 독후감을 쓰기에 소설의 갈등과 주제가 너무나 큰 산이다.

´갈등´은 알면 알 수록 더 바라보는 사람을 작아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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