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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  | |
|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에코 리브르)를 읽다.
(원제: How Reading Changed My Life)
원래 <서재 결혼시키기>를 읽으려고 했다.
어제 진솔문고에서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수선 : 책 좀 찾아 주실래요?
점원 : 예, 제목이 뭐죠?
수선 : <서재 결혼시키기>요.
점원은 모니터를 보며 책 제목을 이렇게 쳤다.
<처제 결혼시키기>.
웃음이 터져 나올 뻔 했다. (내 웃음소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다.) 나는 애써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 처제가 아니라 ´서재´요.˝
그러면서 생각했다.
´뭐 처제 결혼시키기라는 명랑 소설도 있을 수 있겠구나.´
이런 절차를 거쳐 <서재 결혼시키기>를 찾았다.
진솔문고에는 인문에 ´도서관´ 관련 코너가 따로 있었다.
<서재 결혼시키기>를 쭉 넘겨 보았는데, 그다지 땡기지가 않았다.
´독서일기´ 는 뭐니뭐니 해도 책 속의 책,책을 읽고 나서 ´건질만한 책´이 많아야 하는데, 그런 미끼가 별로 없어 보였다.(자세히 보지는 않았음.)
´도서관´ 코너에 있는 책을 쭉 보다가, 그냥 돌아서기 뭐해서 선택한 책이,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이 책의 매력은 저자 Anna의 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마구마구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열정이 너무도 거칠 것이 없어서,이 사람이 ´프로´ 맞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체의 ´전문적´, ´현학적´ 표현이 없다. 마치 김영하의 영화이야기를 읽는 기분이다.
´나는 우월감이나 발전을 위해,심지어 배우기 위해 책을 읽지 않았다.나는 이 지상에서 그 어떤 행위보다 책읽기를 사랑했기 때문에 읽었을 뿐이다.´(p22)
´반면 회사의 경영진은 <백경><회색 플란넬 슈트를 입은 남자>로 부터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그런 사람이 읽었을 만한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일 터이지만.(p24)
이 말에 공감, 또 공감한다.
결재를 받으러 임원실에 갈 때 마다,
´How to become CEO´ ´Fish´ ´Who moved my cheese´로 가득찬 책장을 보면서, 그 속에 소설이 한권쯤 살포시 꽂혀 있기를 곁눈질하며 바랐었다.
내가 존경하는 멋장이 권영제 상무님의 책장에는,
아사다 지로의 <장미도둑> 일본어판이 있다. 박완서의 소설들이 있다. 젊은 우리들 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 신선한 권상무님.경영자에게는 경영 서적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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