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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의 반란 |  | |
| 일상의 반란(글로리아 스타이넘 글/양이현정 옮김/현실문화연구)를 읽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도서.
현경의 <미래에서 온 편지>-<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거야> - 글로리아 스타이넘 <일상의 반란>
한 권의 책이 그 다음 책을 추천하는,
릴레이 독서를 하게 되었다.
또, 지금 베티 도슨의 Sex for one을 읽고 있다.
현경이 내 독서의 화두를 페미니즘으로 확 틀어 놓았다.
(정말 현경에게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이 책은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70~80년대에 쓴 글들을 모은 책인데,
85년에 최초로 출판되었고,95년에 개정판이 출판되었다.
너무나도 슬픈 현실은
한달전에 산 핸드폰이 구형 모델인 세상에서
여성의 현실은 70년대와 너.무.도 똑같다는 것이다.
<일상의 반란>에서 내가 가장 공감하는 글은,
왜 젊은 여성이 더 보수적인가이다.
학생 시절에 여자들은 별다른 차별을 느끼지 않는다.
나도 그랬던 것 처럼.
어쨌든 학생이건 아니건 젊은 여성들은
이 남성지배 사회에서 보낼 일생 중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시기에 있다.노동자,아내,섹스 파트너,자녀 양육자로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여성들을 급진화시키는 인생의 쓴맛을
아직 경험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임노동자가 되어 여성이 어떻게 대우받는지를 알고,
결혼이 평등한 관계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아이들을 키우며 혼자서 책임을 도맡고,
아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욱 큰 짐으로 다가오는
노년의 세월을 겪어보지 못한 것이다.(p134)
내가 학생 때였다면,
현경의 책에서 그렇게 큰 울림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이 여자는 크게 상처 받아서 그런가봐˝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 갔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내 후배가 <미래에서 온 편지>를 읽고,
현경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학교 다닐 때,
여성운동은 못생긴 여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들에게 인기 없는 대센 여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컴플렉스가 있는 여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회사에 7년 동안 다니면서,
이 척박한 사회에서 7년 동안 회사원 노릇을 하면서,
단란주점에서 미성년자 여자애를 데리고 나가는 것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능력 있는 여자들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밀리는 것을 보면서,
내가 여자라는 것을 ´핸디캡´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나는 현경의,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진동을 느낄 수 있었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이런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페미니즘이 내 인생을 구했어요.˝
˝우리 어머니에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아내를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내 딸은 나는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거예요.˝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 말하고 싶다.
˝ 나의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해 줬어요.˝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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