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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신세계 |  | |
| 멋진 신세계
저자:올더스 헉슬리
내용:1930년대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살아가던 헉슬리의 작품. 멋진 신세계.
7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상상속의 일들은 가능성이 보이고 있으며 또한 이루어져 가고 있다. 그가
어둡게 내다 보았던 미래 사회의 모습. 조금씩 들어 맞아 가고 있는 이때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는 날카로움과 어색함을 느꼈다.
공장과도 같은 곳에서 몇십명씩 태어나는 아이들. 과학문명은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결국에
는 그들의 수 마저도 마음대로 조절한다. 그들에게 어머니의 분만이라는 개념은 혐오스러움 이었
다. 어머니와 아버지란 말은 매우 심한 욕이었으며 자연분만은 야만인 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아이들. 사람들은 점차 기계화 되어간다. 태어날때부터 알파니 베타니 하는 계급까지 정해지는 그
러한 세계였다. 아주 안정적인 세상. 그 뒤에는 완벽하게 짜여진 신분별 분류 덕분이었다.
이세계는 안정 이라는 말로 모든 것을 표현 할 수있다. 안정을 위해그들은 어려서부터 수면최면으
로 몇날몇일 동안을 같은 말을 반복, 되풀이 하여 듣는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러한 말을 되풀
이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적지 않게 놀랐다. 이러한 끔찍한 세상에서 그들은 수면효과에 의해 모
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는 말을 입에 담다니. 어릴때부터 사회의 안정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계급에
주어진 일에 충실하기 위해 주입식 교육을 강요 받아온 그들이 안타깝기만 했다.
또한 그들에게는 소마라는 약이 있다. 모든 근심과 걱정들을 모두 털어버리게 도와주는 그러한
약. 지금 우리 세상의 사회악인 마약과 별반 다를게 없다. 소마가 당연한 듯 남용하고, 알지도 못하
는 사이에 길들여져 자신은 행복하다고 되니는, 그러한 세계가 진정 멋진 세계이고 우리가 앞으로
원하는 세계일까? 그 말고도 이세계의 노인들을 예로 들어보자.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늙어가고
결국에 가서는 숨을 거둔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40이 넘든 50이 넘든 30세 이하의 모습
을 유지해 가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의
끝은 그야말로 비참하다. 한창 열심히 살아가다가 한순간에 공든탑이 무너지듯 생명도 60세가 넘
으면 와르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소설의 작가인 올더스 헉슬 리가 썼던 년도 개념이었다. 바로 포드사가 T
형 자동차 내놓았던 시기를 기원 1년 으로 하여 AD2540년을 AF632로 나타낸 것이다.
600년 후의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 누구나 자가용을 몰 듯 헬기를 자가용처럼 몰고 다닌다. 원하는
곳은 언제든 손 쉽게 갈 수 있고 성생활은 자유롭고 아주 개방적이다. 한 사람만을 사랑하면 이상
하게 보일 정도로 말이다. ‘만인은 만인을 위해’ 라는 이념아래 소마를 의지한 행복한 인생을 살다
가 죽는 것도 하나의 평화의 일부라 받아들이기도 한다. 완벽한 듯 하지만 무엇인가 잘못되어져 가
는 세상. 흔히들 지금의 세상을 ‘인간성을 상실한 세상’ 이라고 말하곤 한다. 70년전 헉슬 리가 내
다 보았듯 600년 후의 우리 사회의 모습일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은 언제나 잃어버린 후에 그 물건의 중요성을 깨닫고 후회한다. 우리가 깨끗했던 물과 자연을
그리워 하듯이 앞으로 얼마의 시간이 흐르더라도 부모의 따뜻한 정을 그리워 하는 시대는 오지 말
아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은 양날의 검이다. 과학 기술로 인하여 그러한 세계가 만들어 졌듯, 말 그
대로 정말로 멋진 신세계를 만들 수 있는 것도 바로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멋진 신
세계. 글을 읽으며 어째서 제목이 멋진 신세계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도 환상적인 유토피아
라는 가면 속에 감춰진 사회의 어두운면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짐작해볼
뿐이다.
유토피아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원하고 소망하는 세계. 바로 사람들이 꿈꿔오는 세계이다. 사람
의 성격이 모두다 다른 만큼 그러한 유토피아의 세계도 가지 각색일 것이다. 하지만 유토피아는 영
원토록 이루어질 수 없는 그러한 세계가 아닐까 한다. 먼 옛날 사람들은 누구나 평등하고 살기 좋
은 사회를 원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이루어진 지금 그들은 또다른 유토피아를 꿈꾼다. 인간의 욕
망은 한계이 없듯이 유토피아도 끝이 없는 그러한 세계가 아닐까 싶다.
어머니와 아버지라는 말이 욕설이 되고, 성경이나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금서가 되는 세상, 고통과
노쇠를 거부하여 60대가 되어도 팽팽함을 유지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가며, 좀 우울하거나
힘이들면 1그램의 약에 의지하는 그러한 사회가 정말 멋지고 살기좋은 사회일지 다시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인간은 행복의 권리 뿐만아니라 고통과 불행의 권리도 가진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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