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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정벌기 |  | |
| 안병도 : <일본정벌기>
<조선의 일본 정벌, 그 꿈을 이루다>
우리는 흔히 조선의 역사를 전기와 후기로 구분하는데 이때 이 구분의 근거가 되는 사건이 바로
1592년에 발발한 ´임진왜란´이다. 임진왜란은 그야말로 죽음의 전쟁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의 국토
는 3/2가 피폐해져 버렸고, 수많은 백성들이 왜적의 손에 의해서 처참하게 사라져 갔으며, 그로 인
한 사회,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많은 이들이 이 임진왜란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는 분노가 끓어 넘칠 것이다. 그리고 한번쯤은 이
런 생각도 해 보았을 것이다. ´만약, 이순신 장군이 살아계셨더라면´ ´율곡의 10만 양병성을 들었더
라면´, ´우리가 먼저 일본을 공략했더라면´ 등등의 생각을 말이다. 물론 나도 이런 생각을 많이 해
보았다. 그리고 이번에 꺼져가던 그런 생각을 다시 한번 살릴 수 있었다. 바로 ´일본정벌기´라는 책
을 통해서였다.
이 ´일본정벌기´라는 소설은 그야말로 작가의 상상, 아니 우리들의 꿈, 허구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더욱더 독자의 가슴 속에 와 닿는 것 같다. 이 책의 전체적 줄거리는 이러하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것으로 돼 있던 이순신 장군이 사실은 살아서 유성룡과 광해군의 명령에 따
라서 일본을 점령한다´는 정말 상상의 내용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정말 현실과도 같게 아주 짜임
새 있는 구성으로 독자들의 눈을 사로 잡을 것이다. 더더욱 문서로만 전해져 내려오던 김충선이라
는 일본에서 귀화한 장군을 주인공으로 끌어들여, 이순신 장군과 함께 일본을 점령한다는 것은 정
말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일본정벌기´를 사서 3권을 4∼5 시간여 동안 계속 끝까지 읽었다. 평소 책을 좋아하지 않
는 나였기에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뜨면 가능했던 일´이 정말로 가능해진 것이다. 이렇듯 정말 이 책
은 재미있고, 아주 힘이 넘친다. 그리고 분노도 끓어 넘친다. 이순신 장군이나, 다른 여타의 충신들
은 나라를 위해서 싸우는데도 당파싸움에만 열을 올리는 정치꾼들에게도 분노가 나고, 자신의 의
지는 없이 이렇다 저랬다 하는 ´선조´에게도 화가 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나라를 위해
서 자기 한 몸은 돌보지 않는 충신들은 책을 읽는 독자를 흐뭇하게 해 줄 것을 믿어 마지 않는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낌이 왠지 깨끗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분명 내용도
재미있고, 나무랄 데도 없는데 왠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문학평론가´도 아닌 이상
그것이 무어라고 꼭 집어낼 수는 없지만 분명 그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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