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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나답게 |  | |
| 제목 : 나는 나답게
주제 : 여성과 남성의 두뇌 구조상의 차이가 사회생활에서 남녀 역할분담론에 대한 근거
가 될 수 있는가?
참고도서 : 과학 뒤집기 시리즈 18권/뇌 - 춤추는 미로
˝응애, 응애˝
˝아들입니까, 딸입니까?˝
˝ 우리 강돌이는 커서 대통령되고 우리 미영이는 커서 현모양처 되야지˝
왜 사람들은 태어나는 아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궁금해하고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할까?
왜 우리 사회는 남자가 하는 일과 여자가 하는 일에 금이 그어져 있을까?
우리 사회에서, 특히 근래에 들어 ´양성 평등´이라는 말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이 말은 곧 성차별
역시 존재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각 속에 깊이 뿌리 박혀 너무나 당연하게 행해지고 있는 남녀 성차별의 근본
적 원인은 무엇일까? 만약 이들의 이유가 남녀의 신체 구조상에 있다면, 과연 그것이 남녀역할분
담론에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먼저 남자와 여자의 뇌를 비교해 보자.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는 다르다. 남자의 뇌가 여자의 뇌보
다 약간 크고 무겁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 살에서 네 살까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뇌 크기는 비
슷하다가 그 뒤에는 남자아이의 뇌가 여자 아이의 뇌보다 빠른 속도로 커진다는 것이다. 일곱 살
이 되면 남녀 모두 뇌의 크기가 다 자라는데 이때는 뇌의 크기가 어른과 비슷하고 남녀간의 차이
도 뚜렷해진다. 하지만 크기가 다르다고 해서 어떤 생리적 혹은 기능적인 차이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뇌가 다 자랐다고 해서 뇌의 조직화가 끝난 것이 아니라 그 뒤에도 환경적인 영
향이나 자신의 능력을 계발함에 따라 뇌의 조직화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뇌가 크다는 것은 머리가 좋다는 것을 의미할까? 그것 또한 단정짓기는 어렵다. 미국의 어
느 대학 교수가 5세부터 17세 사이의 남녀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해 보았더니 머리의 부피와 아
이큐는 비례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남녀의 뇌 기능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를 단순히 머리 크기로 비교해서 남자가 더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적인 예로 아인슈타
인의 뇌가 인류의 조상 네안데르탈인의 뇌보다 작았다고 하니 머리크기와 두뇌와의 관계는 아직
단정지을 수 없다 하겠다.
다음으로 뇌의 구조를 살펴보자. 뇌의 구조 역시 성별에 따라 약간 차이를 보인다. 남녀의 뇌를 비
교해 보면 여자의 뇌가 남자보다 좌우의 뇌를 잇고 있는 뇌량이 크다. 따라서 이 차이가 남녀의 행
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남녀의 성 행동, 공격성 등에 영향을 끼친다. 또 뇌는 겉에서 보기에는
비슷해도 부위마다 기능이 다른데 그에 따라 뇌를 다쳤을 때 각각 다른 자애가 올 수 있다. 일반적
으로 좌뇌는 언어적, 논리적, 이성적 기능을 맡고 있으며, 우뇌는 비언어적, 시공간적, 종합적인 기
능을 맡고 있다. 이런 뇌의 비대칭성은 특히 여자보다 남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언어기
능이 상실된 남자는 이 기능이 거의 좌뇌에 모여 있어 왼쪽 뇌를 다치면 실어증에 걸릴 확률이 높
지만, 여자는 왼쪽과 오른쪽에 그 기능이 고루 분산되어 있어 언어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인지 능력의 차이와 뇌, 호르몬 사이의 관계다. 인지란 보고, 듣고, 말하고 기억하고, 문
제를 해결하는 등의 정신적 작용을 일컫는데 이러한 인지능력은 남자와 여자에게 다양하게 나타난
다. 길을 찾아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남자의 경우,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삼거리가 나
오고 그 다음 좌회전... 이런 식으로 길을 찾아가지만, 여자의 경우 주유소 맞은편 하늘길에서 편의
점을 찾고... 이런 식으로 길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남자는 목표지점에 대한 기하학적 감
각이 뛰어나므로 좌표, 지도 등을 보거나 동서남북 방향으로 길을 찾는 반면 여자들은 이정표가 되
는 건물이나 간판, 길 이름을 많이 외워 남자와 여자가 취하는 전략이 각각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 여자는 언어능력이 강하고 손재주가 뛰어나지만 남자는 공간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이 우수하여
수학이나 추리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도형을 회전시키는 문제 등을 풀 때 공간 인시 능력이 좋
은 사람이, 또는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답을 찾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
엇일까? 가령 엄마의 뱃속에 있는 여자아이에게 남성 호르몬을 넣어 준다고 하면 뱃속에 있는 태
아는 공격성이 증가되고, 남자아이와 비슷한 수준의 공간인지능력을 갖는다고 한다. 그래서 남녀
의 경우 이러 능력이 남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차이가 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선천적인 요인이 남녀의 성격차이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한 개의 난자와 한 개
의 정자가 수정되어 둘로 나뉜 일란성 쌍둥이들도 다른 성격을 가지듯이, 이런 선천적인 용인이 남
녀의 성격차이를 모두 설명하기는 힘들다고 본다.
위에서 살펴봤듯이 남자와 여자는 생물학적으로 분명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사람의
성은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이 합쳐질 때에 비로소 자신의 진짜 성이 결정되어 질 수 있다고 본
다. 과학자나 수학자, 기계를 다루는 직업은 대부분 남성이, 작가나 예술가 언론에 관련된 직업은
대부분 여성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선천적인 요인이 남녀의 성격과 능력에 영향을
주어 이뤄졌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남자냐 여자냐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사회
의 고정관념 때문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가 몸에 배어 있
어 어른이 되어서도 그런 쪽의 직업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국가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남녀 성차별은 큰 손실을 낳는다. 아무리 높은 학력과 많은 경험을 가
진 여성이라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배제되어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남
자와 여자는 신체적 구조의 차이가 있을 뿐 그 차이로 인해 여자보다 남자가 우월하다거나 혹은 여
자가 우월하다는 결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의 장점을 십분 발휘한다면 국가적 측면에
서도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결혼한 여성은 집안 일을 해야하고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일들을 너무도 당연하게 떠맡게 되어 여성과 남성의 일이 예부터 분명히 나뉘어 온 것도 오늘날의
성차별을 만들어낸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는 고대처럼 사냥과 수렵생활이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농경사회에서 벗어 난지가 옛날인데 어째서 사회상은 고대와 크게 변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다. 이러한 무지함과 근거 없는 사회상이 우리의 성차별을 만들어 내는데 일등 공신을 한 것은 아
닐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난 남자니까 또는 여자니까˝ 하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
은 것,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서 발전시키고자 할 때 진정한 양성평등이 이뤄질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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