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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암 |  | |
| 이 책은 전통종교인 불교를 소재로 한 슬픈 이야기이다. 천진난만한 다섯 살짜리 꼬마아이 실손이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야기이다.
한 스님이 포구를 지나가다가 대여섯살 쯤 되어보이는 꼬마아이와, 그와 나란히 손을잡고 있는 장님 여자아이를 만났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려 했지만. 길거리에서 자다간 얼어죽을지 모르는 판에 그냥 갈 수 없었다. 결국 두 아이를 자기가 묵고있는 절에 데리고 가기로 했다. 다섯 살짜리 꼬마아이의 이름은 ´길손´이이고, 장님소녀의 이름은 ´감´이였다. 감이는 부엌일 같은 것을 제법 도와서 자기 밥벌이는 했지만 길손이는 그렇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심한 장난을 너무 많이 쳐서 젊은 스님들로부터 미움을 받았다. 그래서 스님은 마등령 고개턱에 있는 암자에 길손이를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 거절할 줄만 알았던 감이가 의외로 흔쾌히 승낙을 한 것을 보면 길손이 에게 공부를 시키겠다는 스님의 말을 듣고 조금이나마 동생에게 유익한 쪽으로 나아가기 위해 도우려고 했던 착한 마음씨를 엿볼 수 있었다. 동생을 위하는 감이의 마음... 참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암자에 도착해서 길손이는 어느 스님이 문둥병에 걸려 죽었다는 골방에 자주 드나들었다. 스님은 거기에 들어가지 말라고 자주 다그쳤으나 허사였다. 길손이는 골방에 걸려있는 탱화 속의 관세음보살을 보고 ´엄마´라고 부르며 늘 찾아가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만큼 엄마가 그리웠나 보다. 어느 날 암자에 먹을 양식이 떨러지자 스님은 산 아래로 내려가야 했고 길이 험한 만큼 어린 길손이를 두고 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눈보라가 쳐서 도저히 산 위로 올라갈 수 없게 되자 농부의 집에 보름동안 머물다가 감이를 데리고 암자에 가 보니 길손이는 이미 죽어 있었다. 감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퍼했고, 그것은 스님 또한 마찬가지였다. 천진난만하고, 마음씨가 고왔던 어린아이 길손이.. 그가 죽을 때 관세음보살이 나타났다 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거기에는 길손이를 미워했던 젊은 스님들도 끼여 있었다. 그들은 살아있을 때 잘해주지 못하고 냉대했던 것을 크게 뉘우쳤다. 역시 뒤늦게 잘못을 뉘우칠 일 없이 있을 때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늘 천진난만하고 맑은 어린이의 동심으로 돌아가 세상을 보아야 겠다.. 지금도 아직은 어리지만. 언젠가는 어른이 되어 어린이의 순수함을 잃을지 모르는 일이니까...... 어른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모르고 어린이의 탓만을 고치려고 하는 것 같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무조건 따라하려 하는데... 청소년들이 벌써부터 담배를 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른들부터 먼저 모범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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