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  | |
|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을 읽고
흔히 ´천국이란 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 ?´는 질문을 갑자기 받게 된다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
막연하게 떠오르는 개념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천국이라는 개념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소록도 선장 「조백헌」씨의 정신적 성숙에 천국의 의미를 실어 얘기가 전개된다.
「조백헌」은 소록도 병원장으로 부임해와 섬사람들, 즉 나병환자들에게 삶의 소망을 갖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는 애기 소록도에 나병환자들을 위한 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이 계획을 실천할 만큼 의지가 강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생각했던 처음의 천국에 대한 개념은 그가 겪은 일들로 인해 많이 수정된다.
그리하여 천국의 진정한 의미와 천국을 이루기 위한 사랑과 자유라는 요소를 알게된 내용이다.
인간은 누구라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인간은 그 자체가 너무나 존엄한 존재이므로 환자라 해서, 그리고 소수라 해서 소외되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의 초기 소록도를 구성했던 100명의 나병환자들은 거기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해 왔던 사람들이다.
어떤 고귀한 목적,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것, 낙원건설을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이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이미 목적에 위반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초기 소록도에서 행해진 가혹했던 과정-강제수용, 강제징용-은 아직까지 섬의 슬픈 역사로 남아있고 낙원에 대한 배신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조백헌」 원장은 문둥이들을 위한 낙원을 꿈꾼다.
버림받고 배반당한 그들을 위한 낙원인 것이다.
그래서 뭍 사람들의 그것과는 대립되는 낙원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들을 그들과 다른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과 그것은 결국 인간이 아닌 환자로서의 자기만을 인정해 버리는 것이 된다.
하지만 환자이기 이전에 그들은 인간이었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섬에서의 끊임없는 탈출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이것을 배신이라고 여겼지만 나중에는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천국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또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흔히 요즈음은 개인주의의 팽배로 80년대와의 괴리가 커져가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교지(校誌)가 학생운동의 선봉적 역할을 했던 시대의 이야기들, 5월 광주 학생운동이 가장 치열했던 80년대, 내가 듣고 또 읽고 있는 이 이야기는 이미 전설 아닌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안주하려 하고 있는 것일까 ?
나는 가끔씩 놀라곤 한다.
나를 잊을 수 있는 많은 유혹들이 가득 찬 문화에 취해서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몰라 허둥댈 때, 문득 깨어보면 밀려오는 역거운 감정들...,
오늘, 일상에 파묻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에게 이러한 자유가 박탈되지나 않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선택했던 사랑에 충실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나의 천국이 다른 이의 지옥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오늘 이 천국이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나는 다시 선택할 용의가 있는가 ?´를 생각해 볼 일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