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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편제´를 읽고 |  | |
| 이청준의
´서 편 제´를 읽고
많은 소설작품들이 소설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이어서 영화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다.
이 소설 역시 베스트 셀러와 영화로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읽고 보았다.
작가 「이청준」은 1939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였다.
1965년 「사상계」에 단편 ´퇴원´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창작집 ´별을 보여 드립니다´, ´소문의 벽´, ´살아있는 늪´, ´비화밀교(秘火密敎)´, ´키작은 자유인´, ´가해자의 얼굴´이 있으며,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춤추는 사제´, ´이교도의 성가´, ´아리아리 강강´, ´이제 우리들의 잔을´ 등이 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동인 문학상´, ´이상 문학상´, ´한국일보 창작 문학상´, ´중앙 문예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이 작품에는 ´서편제´, ´소리의 빛´, ´선학동 나그네´, ´새와 나무´, ´다시 태어나는 말´, ´살아있는 늪´, ´눈 길´ 등 7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이청준」이 근년에 들어와 보여주고 있는 한과 소리, 혹은 억압과 예술과의 관계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작품집이다.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전라도 장흥 땅 둘레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고 있는 앞의 네 작품은 ´소리´로 표현되고 있는 창(唱), 혹은 환상의 창(唱)을 다루고 있으며, 뒤의 세 편은 각기 상이한 그 변주를 그리고 있다.
비극적인 분위기를 그리는 ´서편제´의 경우 일정한 직업없이 떠도는 소리꾼과 그의 딸 이야기이다.
소리에만 미쳐 살아가는 소리꾼이 그의 딸 역시 소리꾼으로 묶어두기 위해서 두 눈을 멀게 한다.
딸이 잠자는 사이 두 눈에 청강수를 넣은 것인데 그렇게 하면 눈으로 뻗칠 사람의 영기가 귀와 목청으로 옮겨가 목소리가 비상해 진다는 것이다.
작가 「이청준」이 즐겨 사용하는 소설 구성, 즉 소설의 작중화자와 주인공이 이중, 삼중으로 겹쳐지는 방법을 통해서 진술되고 있는 이 소설의 줄거리는 전라도 보성읍 밖의 한적한 길목 주막이 ´소릿재 주막´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이곳에 소리꾼 여인과 북 장단을 치는 사내가 나온다.
여자는 혼자사는 그 집의 주인이고 사내는 하루저녁 손님이다.
소리에 빠져들어간 손님의 재촉에 의해 여인은 그녀의 앞에서 소리를 하다가 이제는 죽은 어느 남정네 소리꾼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야기의 진행은 애당초 ´소릿재 주막´에 들른 손님이 원래 그 소리꾼의 의붓아들이었음을, 그리고 그의 딸 역시 의붓동생이었음을 밝혀 간다.
말하자면 소리꾼은 주막손님의 어머니가 관계했던 남자였고, 그 딸은 그 결과로 태어난 소생이었던 것이다.
주막손님은 주막여인의 전언을 통해 의붓아버지와 의붓동생의 비극을 알게된 것인데, 아버지에 의한 여동생의 실명은 그 비극의 정점을 이룬다. 친 어미를 죽였다고 생각하는데서 오는 증오감으로 그는 의붓아비에 대해 살의를 갖게되고, 그 살의는 현실적으로 그를 의붓아비에게서 떠나게 한다.
´소리의 빛´은 ´서편제´의 속편이다. ´서편제´에서 분리된 채 등장했던 두 주인공, 즉 의붓남매가 역시 전라도 장흥 땅 산골 주막에서 우연히 상봉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주막집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 묻혀 살아가는 장님 여동생을 찾아 우연히 그곳에 나타난 그 오라비는 그녀에게 소리를 청한 다음 자신은 북 장단을 들고 밤새도록 소리판을 벌인다.
그리고 난 뒤 둘은 잠자리를 함께 하고 새벽에 다시 헤어진다.
사는 것이 바로 한을 쌓는 것이고, 한을 쌓는 것이 바로 사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한(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문화가 ´한(恨)의 문화´로 일컬어지는 것도 얼마간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한(恨)이란 무엇일까 ? 무엇이기에 세상사는 우리를 이토록 억압하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한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그것을 다 풀지 못하고 죽는다.
그래서 만들어진 무수한 귀신 이야기..., 나 또한 한을 가지고, 한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한(恨) 속에서 과거에도, 지금도, 또 앞으로도 살아 갈 것이다.
이 책에서 느낀 것은 우리 것에 대한 것이다.
신세대 가요나 팝송, 아니, 최근에 TV에 등장한 랩이나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각종 현대 대중음악에 빠져있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 아니, 40대 중반인 나에게 있어 우리 소리인 구수한 장단의 창(唱)은 또 다른 멋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대중음악에 심취해가는 우리의 젊음들이 못내 안타깝기만 한 순간이었다.
우리 것을 위해 내가 과연 무슨 일을 해 본 적이 있는지..., 장인(匠人)정신을 잇기 위한 소리꾼의 노력..., 어쩌면 미친 짓(?) 같이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BY http://www.13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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