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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자강의 푸른 눈´을 읽고 |  | |
| 존 허시의
..........................´양자강의 푸른 눈´을 읽고
오랜만에 오래된 변두리 서점가를 돌아보다가 우연히 눈에 띄는 ´양자강의 푸른 눈´이라는 조금은 색다른 제목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금방 떠오르는 첫 느낌은 철학적인 그 뭔가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내용이 비교적 짧은 단편이지만 동·서양의 차이를 조명한 깊이 있는 내용을 담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소설은 1914년 중국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존 허시´의 작품으로 원제는 ´A Single Pebble´이다.
여기에는 특별히 등장인물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단지 여주인공만이 수링이라고 표현되어 있을 뿐이다.
댐 건설 엔지니어인 주인공은 중국의 개화기 시절에 양자강의 댐 건설 위치를 파악할 목적으로 정크선을 타고 양자강을 거슬러 오르게 된다.
소설은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의식변화를 초점으로 진행되어지고 있으며, 여기서 서양인인 주인공이 동양인의 의식, 특히 중국인의 의식에 대해 계속적인 의문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있다.
아마도 주인공이 가졌던 의문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의식의 차이, 즉 양자강이라는 자연의 상징적 존재를 통해 동양인이 자연에 적응하고 순응하는 삶의 자세와 자연을 인간에게 이롭게 개조하려는 서양인의 삶의 자세에서 연유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이 양자강에 큰 댐을 건설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러 의창이라는 지방에 와서 정크선을 타고 양자강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데, 선주의 아내인 수링을 보고 호감을 가지게 된다.
동시에 그는 수링이 선장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여기서 선장은 주인공에게 인생의 목적도 없고, 돈에도 욕심이 없다고 말했으나 그 자신의 말과는 달리 선장은 돈에 욕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항해를 계속하면서 선장은 그 누구보다도 양자강에 애착을 많이 가진 사람이며, 양자강에서의 많은 경험으로 항해 중의 여러 위험 상황을 잘 모면케 해주는 등,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여러 가지 위험을 겪고 종착지에 도달하기 전, 마지막 고비를 끝으로 선장은 사고로 물에 빠져 죽는다.
항해를 마치고 동양인의 의식을 이해한 주인공과 선주 및 수링, 그 밖의 몇몇 선원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양자강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나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중국의 개화기 당시 오랜 세월에 걸쳐 거의 변화가 없었던 그들의 양자강에 대한 삶을 짧은 순간에 고치려했던 서양인의 꿈은 이루기 힘든 것이라는 것을 이 소설은 말하고 있는 바, 이 소설은 양자강이라는 상징적 표현을 통해 자연에 순응해 온 동양인의 의식을 은유적 표현으로 빗대고 있는데 오랜 세월동안 변하지 않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양자강과 같이 동양인의 의식 역시 바꾸기엔 힘들다는 것을 잘 표출해내고 있으며, 이런 전통적 삶을 중시하는 동양인의 의식과 개량을 중시하는 서양인의 의식적 대립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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