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joungul.co.kr 에서
제공하는 좋은글 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
|
|  | 달맞이꽃 |  | |
| 김주영의
´달 맞 이 꽃´을 읽고
작가 「김주영」씨는 1937년 경북 청송 출생으로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후, 1969년 「월간문학」에 ´여름사랑´을 발표하여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마군우화(1973)´, ´이장동화(1974)´, ´도둑견습(1975)´, ´모범사육(1975)´, ´아들의 겨울(1978)´, ´달맞이 꽃(1979)´, ´외촌장 기행)´ 등의 장·단편을 지속적으로 발표함으로써 ´70년대에 있어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보인 작가의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1979년부터 4년 간 「서울신문」에 연재한 대하 장편소설 ´객주´와 1984년부터 연작형식으로 발표된 ´천둥오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1989)´ 등의 장편을 그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소설 ´달맞이 꽃´의 서술자인 ´나´는 중년의 사내로 명동에서 양장점을 경영하여 많은 돈을 모으는 여자의 남편이다.
그는 또다시 아내로부터 핀잔을 받으며 시골 장터 순례길에 나선다.
이번에는 김천 쪽이다.
여인숙 방에 누웠을 때 그는 두런거리는 말소리를 듣는다.
남편에게 구박받고 훌쩍거리며 이를 하소연하는 여자의 목소리와 이를 타이르는 늙은 여인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는 문득 달맞이 꽃을 바라보며 흐느끼던 어머니의 울음소리를 생각한다.
그 날 밤 그는 여인숙 ´죠바(심부름 꾼)´ 노릇을 하는 여자에게서 그 목소리의 주인공들을 알게 된다.
훌쩍이던 여자는 ´옥산 쇠전거리´에서 대포집을 하는 이로 이 여인숙 주인의 조카라는 것, 시집을 두 번이나 간 팔자가 드센 여자이며, 얼굴에 흉터가 있어 남편에게 자주 주먹다짐을 받는다는 것이다.
다음 날 그는 ´옥산장터´로 가서 우연히 그 여자의 대폿집에 들르게되면서 그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는 다름아닌 어린 시절 자신의 소꿉친구이자 부잣집 외동딸이었던 ´선옥이´였으며, 얼굴의 흉터는 바로 자신이 홧김에 저질러 놓은 상처의 흔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크게 놀란다.
그들은 잠시 서로의 소식을 확인하지만 ´나´는 ´선옥´의 불행한 내력을 캐묻지 못하고 이내 돌아선다.
작가 「김주영」에게 ´장터´가 갖는 의미는 뭔가 독특한 듯 싶다.
그곳에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밑바닥 인생들의 비극적인 삶의 유전이 곳곳에 깃들어 있으며, 단정한 도시인들에게는 탈 일상의 매력이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그곳은 돈 많은 아내로 표상되는 서울이라는 공간에 놓여있는 민중적 삶의 현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나´는 바로 오늘날 명예퇴직이니, 조기퇴직이니 하여 자신이 설자리를 잃어버린 많은 남편들의 모습일거라는 생각에 떨떠름한 생각이 앞섰으며, 아내에게 핀잔을 듣는 남편의 모습이나 또 남편에게 구박받는 아내의 모습들은 세상사는 모든 이들의 공통된 생활방식일거라는 생각에 왠지 모를 비애(悲哀)같은 것을 느끼기도 했다.
평범한 민초들이 살아가는 모습들..., 서로 다른 삶들이 한데 모여 때로는 기쁨을, 또 때로는 슬픔과 한(恨)을 주기도 하는 삶의 현장인 ´장터´를 작가 「김주영」씨 특유의 기지로 잘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 곳에서 우리들 사는 모습의 한 켠을 보게되었고, 또 끈질긴 인연(因緣)의 고리를 찾아 볼 수 있어 나름대로 얻은 것이 많은 작품이었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