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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를 읽고 |  | |
| 전혜린의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를 읽고
전혜린 ! 32살의 젊은 나이에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한 천재 !
그녀는 무엇이 그다지도 괴로워 채 꽃피우지 못한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팽개쳐야만 했던가...?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 열기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것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나는 생을 사랑한다. 집착한다....´ - 책의 본문 중에서 -
삶을 이토록이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끼고 질주했던 저자 전혜린이 32살의 젊은 나이로 인생을 마감한 사실에 낯선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전혜린의 일기로써 그녀가 뮌헨대학에서 수학(修學)할 때부터 고국으로 돌아와 대학교수를 할 때 즈음까지 쓴 일기이다.
일기책이니 만큼 전혜린의 사고방식, 성격, 표현, 동기 등이 숨김없이 서술되어 있다.
내가 전혜린이란 이름을 알게된 것은 어느 잡지에선가, 아니면 누구에게선가 들었던 흐린 기억이 있다.
독일에서 유학하고 한국을 몹시도 싫어한, 자살에까지 치달아 자신을 만족시킨, 소위(所謂) 천재라고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특이한 여자라고..., 즉석에서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하고 비웃고 말았지만 그녀의 저서를 읽고서 삶의 목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전혜린 !
8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법대를 입학, 도중 독일로 유학하여 독일어와 문학을 전공, 독일인과 결혼하여 딸을 낳은 뒤 고국으로 돌아와 대학교수, 강사, 번역 등을 하며 바쁘게 살던 중 홀연히 세상을 떠났다.
따뜻한 마음과 넓은 이해심을 갖춘, 항상 겸허하며 끊임없이 자기수양을 목표로 하며, 자의에 의한 생이 아니었음을 경멸하고 평범함과 천함과 저속함, 그리고 타산적인 것을 증오한 그녀는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모순일진 모르지만 평생을 독어로 소통하고 독일인에겐 거부반응 및 애국심 부족, 자기자만이라 돌리는 사람들도 없지않아 있겠지만 난 전혜린의 짧은 일생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싶다.
반복과 권태로움을 자신의 유일한 적이라 여기며, 지지 않기 위해 완벽만을 추구했던 여인.
그러나 모든 고통에서의 해방이란 확신에 서슴없이 자살을 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단지 내적인 쾌감만이 아니라 진정 나의 생활을 올바르게 살찌우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점에서 의미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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