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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실격/사양 |  | |
|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사양´을 읽고
이 작품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은 ´소설´이라고 언뜻 부르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이런 구성과 이야기, 그리고 문장이 소설이라면 참 많은 사람들이 소설가로 나설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허술하다.
몰래 끄적여 두었던 유서나 그냥 의식의 흐름을 정리한 일기 등에 약간의 첨삭을 가해 출판한 것 같은 그런 글들이다.
게다가 그의 괴로워하는 모습 이면에 역설적으로 자리잡은 나르시시즘이나 자의식의 과잉 등은 솔직히 역겁다.
´다자이 오사무´가 지니고 있는 성격의 결함은 적어도 그 절반이 냉수마찰이나 기계체조 혹은 규칙적인 생활로 고칠 수 있는 것이다.
생활로 해결해야할 문제에 예술을 끌어들이면 안된다.
약간 역설적인 표현을 빌자면 ´낫기를 원하지 않는 병자는 진정한 병자가 아니다´에 나는 100% 공감한다.
그러나 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에 대한 이런저런 비판을 쓰고 싶어 이 글을 이어가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이러쿵 저러쿵 쓴 것과 별개로 난 ´다자이 오사무´에 끌리고 있다.
그가 자살한 것이 39살, 더러운 목숨을 40년째 살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을 게다.
그가 그의 삶에서 출구를 발견치 못하고 자살했듯, 그의 소설에도 출구는 없다.
´사양´이란 작품에서는 여주인공 ´가즈코´를 빌어 출구를 마련하는 체 하였으나 ´다자이 오사무´의 인식에 애당초 설자리가 없었던 희망·출구·성취같은 것을 그려내려고 하다보니 어설프게만 느껴진다.
그의 글들은 나를 내려친다. 살아있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숨어있기 좋은 방으로 한껏 유혹의 손짓을 하여 사람을 설레이게 하고 프랑스로 유학간다는 ´신이현´과 저수지에 몸을 던져버린 ´다자이 오사무´가 괜히 겹쳐진다.
´인간실격´은 그야말로 자기 이야기를 쓴 것 같고, ´사양´에 나오는 인물들 중 작가와 가장 닮은 이는 ´나오지´라 할 수 있겠는데, 그 ´나오지´의 유서는 또 얼마나 애절한지..., 물론 그는 담담하게 쓴다.
그러나 그 담담함 뒤에 작가가 느낀 삶과 세상의 고단함이 내게로 전해져 온다.
누나 혼자서 자기가 죽어있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놀랄까 싶어 누나가 없는 기회를 틈타서야 죽는 ´나오지´의 모습은 살얼음 걷듯 세상을 밟아온, 자기의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세상에 못할 짓을 하는데 그 이상의 어떠한 해도 끼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을 ´다자이 오사무´의 삶의 한 자락을 꺼낸 듯 하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의 무게에 짓눌려 질식하려 하는 모습, 자기가 되어야 하는, 또는 되고 싶은 사람과 현재의 자기와의 괴리에 대해 괴로워하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나의 가슴을 덥힌다.
설사 ´다자이 오사무´처럼 그것이 아주 개인 속으로 침잠해 들어가는 ´건설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것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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