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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베게 |  | |
| ◎ 이름:류남용
◎ 도서명:돌베개
◎ 저자:장준하
돌베개는 나에게 이런 느낌이었다.
나는 장준하 선생의 수기 돌베개... 솔직히 숙제로서 과제물로서 읽게된 책이지만 한국 독립운동사의 내용을 면밀히 충실히 적어 담은 아주 좋은 책이었다. 처음 이 책을 펼치게 되었을 때부터 첫 줄을 읽어 내려갈 때부터 돌베개만의 특유한 매력이 나를 잡아끌었다. 사실 한국 독립운동사의 과제물이라는 일종의 중압감 아니 거부감이라고 해야할까 하는 선입견에 의해 이미 마음속에서 돌베개란 책을 무척이나 지루하고 따분한 책으로 단정 지우고 있었다. 그러나 점점 읽어 내려가자 그 선입견과 단정은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재미나 흥미 때문이 아니라 돌베개 자체에서 옛시대에 대한 나의 무지함을 깨우치기에 충분했고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우리 민족의 항일 운동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또한 민족 해방 운동에 관심이 적었던 내 자신에 대해 한탄하면서 서서히 돌베개라는 책 속으로 빠져들어가기 시작했다.
인생에 있어서 황금기라고 하는 20대, 그 푸르고 활기넘치는 20대에 비록 2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패기 넘치는 젋음을 오직 조국의 행방을 위해 중국의 낯선 땅에서 사경을 헤매면서 지내야 했던 장준하, 그가 학도병으로 입대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학도병에 지원하기까지 그것은 아마도 그에게 많은 고뇌를 주었을 것이다. 많은 고뇌와 번뇌를 통하여 그는 결국 학도병을 지원하였고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은 아무 말없이 떠나 보내던 힘없는 조국이었다. 비록 일제에 빼앗긴 조국 땅이었어도 조국을 떠나는 그의 마음은 착잡하였으리라고 생각된다. 나라 없는 자의 슬픔, 그것은 웃어른께서 말씀하시던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시절, 내자신이 그때의 상황이었더라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하였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 본다.
장준하.. 그는 결혼한지 일주일 만에 힘약한 고국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에 중국에간 애국자중의 애국자이다. 그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를 지배해 중국과의 전쟁에 우리나라 청,장년들을 징병 또는 징용하므로써 전쟁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 당시 학도병이라는 군제도와 힘 약한 조국을 위해 한 몸 바쳐서 목표인 조국의 평화를 찾기위해 중국까지 지원하여 갔다. 이글을 읽어보면 장준하의 굳은 기상과 신념을 알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먼저 학도병으로써 처음으로 평야의 군대에 있었을 때 고된 훈련과 마굿간 청소로 힘이 들었지만 일본사람 앞에서 힘들다고 말 한번 표정한번 안 표할 정도로 엄청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이일로 손에 동상이 걸려 손을 째야 될 상황에서도 그는 아프다는 표정하나 짓지않고 수술을 감행하였다. 그것도 마취제 하나 없이... 그에 비해 난 여태껏 조금만 찔려도 조금만 다쳐도 아프다고 한 나의 행동에 대해 정말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 성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 드넓은 중국 땅으로 향해 탈출을 결심한 일 또한 그의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알 수 있다. 탈출하기 어렵다던 군대에서도 그의 동료들과 함께 철조망을 넘어 탈출 할 때에는 글에서와 마찬가지로 나의 마음 조마조마 했다. 그리고 나서 동료들과 만나서 탈출하기까지의 그 힘든 여정들... 혹 내가 그렇게 탈출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힘든 여정들 가운데에도 자신의 목표를 놓치지 않고 또한 신념을 굳게 가지고 그 드넓은 중국 땅을 몸으로 뒹굴며 또는 몇 일씩 걷고 뛰며, 배고픔을 참으며 건넜다는 그 정신도 본받을 만 하다. 비록 중간에 낙오자가 있기는 했지만 그 모든 한국 청년들의 조국에 대한 마음을 실로 대단했다. 그리고 한국 임시정부에 도착하여서도 자신의 뜻과 맞지 않자 강력히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그런 행동과 마음가짐도 본받아야 할 것이다. 요즘 하루 하루를 살다보면 내 자신이 생각을 하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 일들이 많다. 이것도 이런 저런 핑계를 둘러대며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했던 것이다. 나의 생각을 뚜렷이 또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자신감과 곧은 신념을 난 특별히 더 느낄 수 있었다. 그가 한국 땅에 발을 디디기까지 엄청난 수모와 좌절, 고통이 뒤따랐지만 그는 해냈다. 그의 주위에는 동료가 있었고 그를 지지해 주는 대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여기서 친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고통은 같이 나누고 기쁨도 같이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나에게는 얼마나 있을까.. 내가 이 돌베개에 상황과 같은 입장에 처했다 해도 나를 따라줄 친구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비록 그가 고생을 한 시간은 2년뿐이었지만 그가 얻은 경험과 동료 그리고 나라에 대한 애국정신은 2년 아니 100년을 투자해도 얻을 수 없을 정도의 값진 것이었을 것이다.
한편의 소설 같은 돌베개란 작품을 읽고 나는 그 시대의 우리 민족이 겪었던 고난과 역경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이런 고난들을 내가 미쳐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데에 정말 부끄러웠다. 한편으로는 정말 무식했구나 하고도 생각되었다. 이런 수준에서 이 수기를 읽었을 때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정의 상황과 광복군의 활동, 그리고 미군정의 태도, 해방 직후의 국내 상황 등이 나의 무지함을 깨우쳐 주었다. 아니 깨우침과 동시에 나에게 풍부한 지식과 시대를 볼 수 있는 눈을 준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일부분 일뿐 전부는 아니기에 이제 나는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비록 숙제를 하기 위해 시작했던 책읽기와 독후감이었지만 나에게 엄청난 지식이라는 재산을 주었고 또한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시대의 상황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 당시 우리나라를 위해 힘써주신 순국 선열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
<이규태의 ´국어사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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