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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판스타 |  | |
| 제목:간판스타
지은이:이희재
펴낸이:글논그림밭
˝만화를 하자고? 좋지! 만화! 야∼ 우리조가 그거 해야 한다.˝ 저희조 친구에게 한 말 중 일부분입니다. 제가 만화를 여간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말이죠. 결국 우리조는 그 친구의 치열한 자리다툼 승리로(그렇게 치열하지는 않았지만) 만화 부분은 얻었습니다. 저는 저번처럼 친구에게 책을 한 권 빌려서 쓰기로 했습니다. 역시 그렇게 하는게 편하거든요. 제목은 간판스타. 이 책 한권으로 이희재란 만화가를 단번에 한국의 리얼 아티스트로 올려놓았다는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런 책이… 설마? 그림이 이런데... 내 의문점들입니다. 정말 솔직히 그림은 못 그리더군요. 결국 이런 의문점들이 내가 ‘간판스타’란 책에 마음이 끌린 경위입니다. 소설이면 몰랐을까? 역시 만화라서 머리에 쏙쏙 들어오더군요.
때는 80년쯤 됐을까요? 이 책의 대부분 단편집의 배경입니다. 또하나의 특징이라면 모두 서민 중심적인 소재라는 것 결국 이런 점이 이 시대를 표현하고 뒷받침 해주기는 최고였겠죠. 하여튼 이 소재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우리들이 현재 사회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따스한 무엇인가가 느껴집니다. 바로 정이라는 것이죠. 초코파이 선전에 나오는 ´정´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은 무진장 약합니다. 사회의 권력, 횡포, 차가운 기계 속의 사회와 관료화된 곳 이런 곳에서는 아무런 힘도 없는 정은 송두리째 사라지게 되고 결국 남게되는 찌꺼기는 이기주의나 사람들의 차가운 미소뿐이겠죠. 이 책 간판스타는 그런 점을 비판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너무 차가워져가는 사회에 대한 비판 말입니다.
이 단편집중에는 민들레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여러 단편 중에 다른 작품들도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해주었지만 이 민들레라는 작품은 제가 보기에 많은 느낌과 의미를 알게 해줬기 때문입니다. 민들레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갈등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또 큰개와 민들레 사이의 갈등도 있지요. 어느날 마을에 거의 몸뚱아리가 사람만한 개가 나타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곳곳에 나타나 갈등을 낳고 민중을 괴롭히는 정부, 권력, 압박 그런 의미의 소재이죠. 황씨라는 아버지는 오래전에 아내를 잃고 두 아들 중 맏이는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감옥에 들어간 상태로 현재 작은 아들인 봉식이를 막노동을 하며 키우고 있습니다. 이 황씨는 현재 세상에 힘들어하며 술에 젖어 하루하루를 지냅니다. 봉식이는 그런 아버지가 챙피했겠죠. 그러던 어느날 황씨가 지켜보았던 민들레가 커다란 개에 의해 밟혀서 뭉개지지만 황씨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거대한 개는 여전히 마을에 나타나 공격을 하는 절대권력자였습니다. 이런 권력자는 민중이 점점 기세가 오르는 끼가 있으면 당장 싹을 잘르는 것과 같이 민들레를 잘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민들레 즉, 민중들은 뿌리가 질깁니다. 결국은 다시 피어나고, 다시 꽃을 피우죠. 절대 권력자, 개는 결국 이런 끈질긴 민중의 표본인 아버지에게 무너지고 그때서야 봉식과 아버지의 갈등은 해소됩니다.
끈질긴 민들레와 커다란 개. 결국은 아버지와 아들이란 소재와 연관이 돼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절대 권력자와 민중이라는 갈등 사이에서 이제서야 미래를 내다 볼 수 있게 되는 아버지와 아들... 하긴 그들에게 미래가 있으니 굳게 살아갔던 것이었겠죠. 그림 못 그리는 책 간판스타는 아름다운 정, 갈등, 비판, 의지, 용기, 희망 정말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지금 알 수 없는 여러 가지를 말이죠. 따스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높은 하늘 두둥실 떠있는 하얀구름, 바로 그 밑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있습니다. 그 안에 이 그림 못 그리는 하지만 아름다운 만화를 보는 내가 있구요. 하긴 이 단편집 민들레에서 꿈꾸는 이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할 푸른하늘이 반쯤은 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죠. 물론 예전에 비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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