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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화상 |  | |
| 자화상-(윤동주) 감상 소감문
< 자 화 상 >
이 작품은 시인이자 애국 운동가였던 윤동주 님의 작품이다. 그는 그의 시에 우리 나라의 독립 희망을 담았다. 때로는 그것 때문에 일본의 감시를 받기도 했고 심지어는 일본 후쿠호카 형무소에서 복역하던 중 눈을 감아야만 했다. 이러한 그의 시 중에서 < 자화상 > 이라는 작품은 이제까지의 나의 잃어버렸던 모습을 찾아 보여주는 듯 하였다.
어떤 사람이 외딴 논가 우물을 홀로 찾아가 가만히 들여다 본다. 그 속에는 밝은 달도 있고 구름도 있고 하늘이 보이고 파아란 바람도 느껴진다. 아마 밝은 달이라고 한 점을 살펴볼 때 밤이었나 보다. 그리고 우물이라는 말에서 향토적인 느낌이 들었다. 우리 외가집에도 우물이 있었다. 물론 아직도 있다. 그런데 어렸을 적에 오랬동안 그곳에서 머물게 된 적이 있었는데 빨래 하시는 외할머니를 따라 마을에서 가장 크다는 우물을 가게 되었다. 그 우물은 어린 나의 눈에는 정말 컸고 깊게 보였다. 어쨌든 그곳에서 마을 사람들이 모여 빨래를 하며 정을 키워가는 곳이었다. 떨어질까봐 겁은 났지만 그 우물을 들여다 모았더니, 푸른색의 이끼도 보였고 구름이 떠가는 파아란 하늘도 보였다. 그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는 내 모습도 보였다.
그런데 이 시의 화자는 그 우물에서 사나이를 발견하고 미워져 돌아간다. 다시 가엽게 느껴졌는지 도로 가서 들여다 본다. 거기에 그대로 있는 그가 또 싫어 돌아간다. 돌아가다가 그 사나이가 그리워져서 다시 보니 그 사나이는 여전히 있었다.
그렇다면 그 사나이는 과연 누구였을까? 정말로 화자가 미워하고 가여워하고 그리워하는 그 사나이는 누구일까? 나는 그 사나이가 바로 우물을 들여다보고 있는 그 사람, 즉 화자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잔잔한 물에는 달이 그랬던 것처럼, 구름이 그랬던 것처럼, 하늘과 파아란 바람이 그랬던 것처럼 그 모습이 비치기 때문이다. 이 화자가 투명인간이 아닌 이상은 자신의 모습이 비칠 것이다.
그렇다면 화자는 왜 자기 자신을 보기 싫어할 정도로 그렇게 미워한 것일까?
그러나 인간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아니, 수없이 자기 자신이 미워질 때가 있다. 그러므로 화자의 이 심정을 나는 아니,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부끄런 A학점보다 정직한 B학점이 낫다. ´ 라는 어느 목사님이 아들을 위하여 쓴 글 중에서 이런 구절이 생각난다.
˝네 자신을 사랑하라. 네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데 남이 사랑해 줄 수는 없다. 그러므로 너는 네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라.˝
이 말처럼 이 시의 화자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였으면 한다. 나의 이런 마음 때문인지 가장 마지막 구절을 보면
우물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읍니다.
라고 하여 시인은 화자를 위해 화자를 달래어 그 우물 속에 화자의 모습을 남겨 두었고 화자는 그 사나이를 자신의 추억으로 인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언젠가 시에서 강물이나 우물 등은 ´자기 반성의 장소´ 또는 ´자아 성찰의 장소´의 의미를 많이 갖는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이 시에서 화자는 우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고 달이나 구름이나 하늘, 바람에 비해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자 그런 자신을 미워한다. 그러나 왠지 가엽게 느껴지고 그리워져 결국은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진정한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버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IMF가 심해져 가면서 자살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또한 급속한 상황의 변화 속에서 우울증과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이들은 우물을 보고 남보다 못한 자신을 미워하는 단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 더 생각하면 그 속에서 자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또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나는 이 시를 청소년 시기에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시(詩)라고 생각한다. DDR과 INTERNET에 빠져 있는 현대의 우리에게 이런 좋은 시는 메마른 정서의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이 시의 화자의 마음엔 여전히 우물에 비친 사나이의 모습이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마음에도 우물에 비친 진정한 나의 모습이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이다.
by solbit.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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