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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바람 |  | |
| 봄바람을 읽고
서울사대부여중 1학년 3반 윤선영
혹시나 했더니 역시 나이다. <내 마음의 풍금>을 빌리러 도서실에 갔는데, 여전히 없었다. 그냥 갈 수 없어 ‘새로 나온 책’ 칸에서 재미있는 책이 어디 없나 찾아보게 되었다. 레몬 색의 깔끔한 표지가 내 눈에 띄었다.
책의 머리말을 보고, 주르륵 넘겨보았다. 글씨가 큼직큼직 해서 마음에 들었다. 나는 그 책을 빌려 가지고 나왔다.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책을 읽으려고 책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책제목 옆에는 <성장소설>이라고 쓰여 있었다. ‘성장소설이 뭐지? 소설이면 소설이지 성장소설은 또 뭐람?’
나는 의문을 가지고 다음 장을 넘겨 책을 읽었다. 이럴 수가. ‘아리랑’처럼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나왔다. 처음 읽을 땐 사투리가 어색하고 ,가끔 내가 모르는 말도 있었지만 차츰 읽으면서 사투리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책 속에는 공기 좋은 시골 마을의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훈필이는 학교가 끝나고 염소에게 풀을 먹이거나 농사일에 힘드신 부모님을 도와 동생을 돌보았다, 지금의 나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가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훈필이의 생활을 글로써 느끼고, 조그만 심부름도 하기 귀찮아 동생을 시키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봄바람’이란 책은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무엇을 말하려는지 속뜻을 알기 힘들고 모르는 단어도 많아 엄마께 물어 보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 나이에 읽어보아야 할 책 일 것 같다.
훈필이는 13살 우리는 중학생이다. 13살 소년의 순진함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 이성친구에 대한 생각이 지금 우리와 비슷하기 때문에 훈필이의 마음과 순간의 행동을 눈여겨볼 수 있다. 그러나 훈필이의 가출에 대해서는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난 아직 가출이란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훈필이가 가출한 일, 지은이의 “가출은 다시 자기자신에게 돌아오는 한 지름길이다.”라는 말의 뜻이 맞는 말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훈필이라면 그랬을까? 아니다. 나는 가출하지 않을 것이다. 훈필이가 책에서는 왕따로 표현되었는데, 내가 보기엔 훈필이 자신이 아이 들과 친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쉽게 포기 한 것 같다. 이성간의 문제로 가출할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솔직히 훈필이가 집을 나갔을 땐 한 대 쥐어박아 주고 싶었다. ‘쪼그만 것이 성공은 무슨 성공을 한다고’ 라는 생각에서이었다. 하지만 훈필이가 가출했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훈필이의 가출로 이내 내 가슴엔 잔잔한 감동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훈필이가 외지에 홀로 나갔을 때 보살펴 주시고 사랑을 주신 할머니. 그 분이 없었다면 훈필이는 어디 가서 어떻게 되었을까? 마음씨 착하고 지혜로운 할머니의 딸. 그 분이 없었다면 훈필이는 어디서 배곯고 있을까? 이 두사람은 지금 같은 각박하고, 냉정한 시대에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아직 어린 순수한 마음을 다지고 있어야 할 나이에 우리는 너무 빨라 순수함을 잃는 것 같다. 우리들이 봐서는 안될 책 비디오를 보는 아이도 있고, 이쁜 얼굴에 촌스런 화장을 하는 아이도 있고 너무 빨리 어른 이 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 빨리 순수함 마음을 잃는 것보다는 아직은 누군가의 보살핌과 사랑 속에 피어나는 맑고 깨끗한 꽃이 아름답다.
나는 아름다운 꽃이 되는 길을 찾는 것 같다. <봄바람>속에는 그 길이 숨어있다. 작은 소망을 이루기 위해 꿈꾸어온 훈필이처럼, 우리도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소망을 이루었으면 한다.
[서울사대부여중 독서신문 ´책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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