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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선배의 집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다 별 흥미없이 책장을 살펴보다 손에 잡힌 한 권의 책을 빼내어 위적거리다 첫 장의 첫 문장을 지나치듯 읽어 보았다. ˝나는 싸움 구경을 좋아한다. 그것도 말다툼 만으로 끝나고 마는 것 보다는 주먹 다짐으로 발전하는 것을 그리고 그 보다는 칼부림에 까지 으르는 싸움을 구경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읽을때는 웃으며 지나쳐 버린 그 문장이 자주 기억나는 통에 결국은 며칠후 서정을 찾았고 집으로 돌아 올때는 이 책 한권을 손에 들고 있었다. 앞에서 소개했던 부분은 삼류 대학생 한동규가 1 학년 중간 고사를 포기하고 어느 남.녀의 싸움 구경을 가면서 이유 아닌 이유로써 제시한 것이다. 거의 일방적으로 남자의 폭력에 당하고 있는 여자를 보며 동정이나 분노 따위와는 전혀 성질이 다른 차가운 가면속의 냉소로써 냉정한 구경꾼의 입장으로 서 있는 것이다. 그는 그 싸움을 구경하면서 구경꾼의 자질로써 필요한 여러가지를 서술했고 그러한 구경꾼의 자질을 감추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비웃음과 세상 일들에 대한 무관심을 표명했다. 한 동규의 의식이나 생각 행동 등은 나에게 섬찟한 전율과 함께 공포와도 비슷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사실 무서웠다. 대학행! 한 사회의 대표적 양심 이라고까지 말되어 지고 있는 대학생의 모습중에서는 한 동규와 같은 점은 없었다. 이웃집에 강도가 들었음을 알게되었고 이웃집 사람들이 강도와 맞서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알면서도 도움
을 주어야 겠다거나 신고를 해야 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하나의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밖에는 느끼지 못하게 한 것은 대체 무엇일까? 스스로가 속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에 대해 철저한 구경꾼으로 완전한 방관자로 서 있으면서 그러한 자신의 모습이 요즘 사람들이 세상을 보는 태도이며 그 구경꾼의 자리가 언제 어디서나 가장 편리하고 완전한 자리라고 생각케 만들어 버린 짓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한 동규는 아버지, 어머니, 동생 동철이 그리고 가정부 은미와 함께 생활한다. 아버지는 세칭 악덕 고리 대금 업자이며 완고하고 난폭하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둘째 부인으로 아버지의 직업이나 생각과는 전혀 무관한 듯 처음에는 무당이나 점쟁이에 대한 신봉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가 나중에는 기독교로 전향하지만 진정한 의이의 신도도 아니거니와 신앙과도 무관하다. 단지, 스스로의 생활 공간으로써 교회를 선택했고 그 공간속에서 스스로의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한 어머니가 사랑을 갖고 관심을 표명하는 이가 바로 동생 동철이다. 동규의 표현에 따르자면 동철이는 나름대로의 합리성과 논리성 그리고 정의감을 갖추고 있고 발전할수있는 가능성이 있는 우등생이라 부를수 있는 동규는 이질적인 다른 한 개체이다. 가정부 은이는 바로 그러한 동규의 가정에서 가장 어울리는 모습으로 박혀서 그네들이 필요로 하는 노동을 제공해주는 별로 따로 생각해 보고 싶지는 않는 다른 이미지일 뿐인 것이다. 이외에도 아버지의 첮 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이복 누나 동숙이 그리고 90 이 넘은 노망든 할머니가 있다. 어머니의 불화 때문에 독립이라는 이름아래 이곳저곳의 술집을 떠들며 노래로써 생활해 가는 동규가 부러워해 마지않는 이복누나와 아직 까지도 동숙이의 어머니를 기억해 둠으로써 어떤 곳에서든 생각나는 대로 어머니에 대해서 경멸을 퍼붓고 귀도 정신도 가물 가물해져버린 백치같은 상태에서도 6.25 전 가족이 함께 모여살던 고향을 그리며 고향집에서 소유하고 있던 논, 밭문서를 소중히 보관하고 계시면 틈만 나면 고향을 향해 달려가는 할머니, 참으로 사랑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서는 할머니의 시원시원한 모습이 가끔씩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며 사랑과 진실을 갈구하며 서럽게 죽어간 이복 누나 동숙이의 애뜻한 사람다운 향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해준다. 책을 읽는 동안 참 많은 것을 생각해보고 우리들의 의식들에 대해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 책 속에서 다루어 노사분규나 노동자들의 행동은 그렇게까지는 세세하지 못한 것같다. 단순히 작가가 표현한것 이상이 그들에게 내재해 있고 그 이상의 의미와 구체적 행동 방안이 뒤따르리라는 생각이다. 현대의 인간 소외 현상이 강하게 느껴져 공포 비슷한 감정이 일어난다. 우리는 단순한 방관자 일수는 없는 것이다. 사회 현상 하나 하나에 직접 부딪히며 살아가는 참 여인이어야 함과 나 자신 스스로의 마음을 열고 휴머니즘에 대해 더 깊은 성찰이
필요함과 내가 대하는 한사람 한사람의 중요성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순수함을 간직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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