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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치의 달 |  | |
| 내가 윤흥길씨의 작품을 접한 것은 완장 이후 두 번째이다. 완장은 권력에 집착하는 한 어리석은 인간으로 하여금 우리사회를 비판한 일면을 지니고 있는 반면, 백치의 달은 어리석은 순진한 사기꾼을 대변해 현대사회의 무서운 일면 즉, 돈과 두뇌의 위력앞에 무기력 해지는 인간의 구린내 나는 구식을 파헤치는 역할을 한다.
주인공 여영수는 전과 2범인 사기꾼이다. 그는 비록 사기꾼이지만 퇴소후 눈부시게 발전한 서울의 모습에서, 중산층 아파트 배란다에 널려 있는 빨래와 놀이터에서 천진난만하게 뛰도는 어린이들을 보고 천국을 연상한다. 그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위해 아파트를 지어 그들에게 천국을 선사하고 싶어하는 강렬한 욕구를 느낀다 그는 곧 교도소 친구인 이부성과 동업을 하고 건설회사를 만들어 아파트를 짓기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동창사회에서 사기꾼으로 낙인찍혀 있었고, 사실상 그는 그들에게 믿을만한 행동을 보여준적이 없었다. 비록 그것이 악한일을 위한 사기가 아니었던 것이 그의 유일한 대변이지만 사회의 눈은 언제까지나 그를 사기꾼으로만 치부해 버린다. 그러나 그는 끈질긴 노력파 사기꾼이다. 사기를 예술행위라고 믿고있는... 그는 천국을 건설하기 위해 다시금 동창을 속인다. 비록 법적으로는 하차가 없는 합법적인 방법이지만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친구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다. 다만 천국이라는, 선을 향해가는 과정에서 도의적인 사기를 친셈이랄까 아파가 높아가고 희망이 높아만 간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이 잠깐 외면한느 사이 주인공은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만다. 사기꾼이 사기를 당한셈이다. 이래서 뛰는놈위에 나는놈이 있다고 했던가? 여영수와 이부성의 차이점은 종착역의 본질에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둘다 사기라는 과정을 거치지만 어영수는 나의 일신보다는 대중을 위한 천국이
종착역이었으나 이부성은 일신상의 영화이다. 즉 자기자신만을 위해 사기를 친셈이다. 어리석은것도 죄가 되어야 하고 성공하면 재벌이 되지만 실패하면 사기꾼이 되어야 하는 사회의 현실이 백치의 달은 현대사회에서 무력하게 좌절해 가는 한 어리석은 사기꾼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누가 그에게 침을 뱉을수 있겠는가 만일 그가 이부성에게 사기를 당하지 않고 성공했다면 물론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가 보다 결국 이부성이 성공한 셈이니까 작품중에서 아스다라 라는 아마존강에 사는 열대어가 등장한다. 이 물고기만큼 현대사회를 능숙하게 살아가는 인물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이부성은 금붕어와 아스다라를 각지 다른 어항에서 기른다. 그리고 아스트라의 식사로 금붕어를 제공한다. 아스트라라는 5마리, 금붕어는 4마리 언제나 아스트라 한 마리는 굶어야 한다. 철저한 약육강식과 경쟁관계인 것이다. 현대사회도 다물면 작아보이고 벌리면 엄청나게 커지는 입. 평소에는 미련하게 만치 느릿느릿 흐느적거리다가도 먹이를 보면 번개같이 덮치는 민첩성, 통째로 먹이를 삼키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치미를 떼는 처세술 모름지기 힘과 요령을 겸비한채 세상을 현명하게 그리고 실속있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를 철저히 이행한 인물이 성수복이다.
그는 일류대기업의 이사급대우 부장직에 있는 젊고 유능한 사원이다. 그는 정직하게 살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가 살아가는 내면에는 여영수와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의 눈속임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합법적인 면목아래 그는 이사가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짓밟고 떨어뜨려야 했다. 그전략속에는 수많은 사기행각이 펼쳐졌던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를 세 번째 바보라 칭한다. ˝나는 이동내 안살아서 몰라요˝ 라고 답하는 세 번째 바보 제일 정직하고 솔직할 것 같은 어떻게 보면 사랑하고픈 바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나와 상관없는 일, 즉 나의 이해관계가 없는 나에게 이익이 없으면 절대로 상관하지 않는 다는 철저한 이기주의자 베어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를 현명하게 대치해나가는 철저한 개인주의와 출세지향주의자들의 대표자로서 윤흥길은 성수복을 강렬하게 비판하는 것이다. 공무원이 세금을 착복한 비리, 해외로 자금을 빼돌린 모회장 공무원과 기업체가 자금을 착복한 사실 등등, 이것들이 요즈음 뉴스거리에서 쟁점이 되는 것들이다. 이들도 사건이 터지기 이전에는 재벌이라는 허울을 쓰고 떵떵거렸으리라 그리고 또한 이전까지는 이 사회를 현명하게, 실속있게 살아서 남들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었으리라 그러나 지금의 나는 혼란스럽게 그지없다. 과연 세상을 아스드라다 같이 살아야 하느가 이 극심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날 수 있으려면 이와는 반대로 아직도 따뜻한 온정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많다지만 과연 어느쪽을 쫓아야 하는가 예전의 나는 의문없이 후자를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의 이 책을 읽고나서는 더욱더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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