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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천국
섬 전체가 사슴 모양을 닮았다. 하여 소록도라 이름지어진 섬. 이 아름다운 섬에 문둥이들이 모여 산다는 것은 내겐 약간의 충격이었다. 전에 이 섬에 가본적이 있었는데, 툭 트인 해변가와 작고 아담한 섬의 아름다움만을 느꼈을뿐이었다. 이 섬에 새로 부임해 온 조원장에게도 소록도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섬이었
다. 그러나 문둥이들의 불안한 눈과, 삶의 희망을 잃은 모습들을 보았을 때 그는 천국을 만들 것을 결심하게 되었다. 성하지 않은 몸으로 열심히 운동장을 뛰어다니던 문둥이들의 모습에 뭍 사람들은 동정의 눈빛을 보냈겠지만 문둥이에게는 끝없는, 하늘의 구름이라도 잡을듯한 뿌듯함이 가득찼으리라. 또, 간척사업으로 원생들에게 자신감을 알게한 원장들에게 자신감을 알게한 원장은 그 섬에서 자신만의 보이지 않는 동상을 쌓았던 것이다.
희망과 자유를 돌 하나 하나에 담아 방대한 바다를 메꿔가는 문둥이들은 우주속의 티끌만큼이나 작았겠지만, 그 어떤 노동자 보다도 힘세고 억세 보였다. 그러나 선망과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 조원자의 동상은 하룻밤의 폭풍우에 의해 무너져 내려야 했고, 뭍 사람들의 이기주의에 의해 뭉둥이들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문둥이의 자식으로 태어난 의료부장 이상욱은 그 누구보다 그들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의 소극적이고, 뛰어넘을 수 없는 역을 알았기에 무모한 조원장의 천국을 거부했다. 그러나 정상인으로서 문둥이의 자유의 싹을 짓밟아 버리고 끝내는 섬을 탈출하고 만다. 조원장의 동상을 자신의 동상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상욱은 괴로웠을 것이다. 그래서 굳이 위험한 방법으로 섬을 탈출하는 것이다. 자유에로의 도피? 그러나 뭍에서의 생활도 자유일 수만은 없었으리라. 불신과 배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있을 때에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끝내 조원장의 천국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배반만이 남게되었지만 환자와 정상인인 윤해원과 서미연의 결혼은 죽어있던 소록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당신들만의 천국´이 아닌 ´우리들의 천국´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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