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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대하는 북한 소설로서 많은 부분에 있어서 나를 당혹스럽게 한 작품이다. 하지만 여지껏 무관심했던 우리의 분단현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너무나도 철저한 상호비방과 반공교육속에서 자라난 나에게 이 소설은 처음부터 마음 속의 묘한 저항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북한은 무조건 나쁘다는 이러한 편파적인 시각으로 작품 전체를 보려하니 하나의 소설로 보아지는 것이 아니라 공산당의 한 선전물에 불과하다고 까지 생각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게 진짜 북한의 참모습일까 하는 의문이 일기도 했다.(´지금까지 나는 북한에 대한 왜곡된 사실만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라는)
여러 면에 있어서 이러한 문학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그래서 나는 이 작품을 이념적 특수성을 배제한 하나의 순수 문학으로서의 측면과 현실적인 분단문학으로서의 특성면을 보는 두가지 시각으로 이 글을 읽었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한 가정의 이혼 문제에 대하여 판사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가정의 파탄을 막는다는 것으로 내용은 아주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정진우 판사가 한 가정 문제에 있어서 그렇게 깊이 파고들어 헌신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한편으로는 이해 타산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바보스러운 인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동화 속의 주인공같은 순수하고도 인간적인 면을 보여줌으로써 내가 얼마나 세상에 길들여져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었다.
이러한 정진우 판사와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 씌여질 수 있고 또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질수 있다는 것은 혹시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보다 훨씬 순수한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알고있는 북한의 현실과 너무나도 상반되는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이혼과 결혼에 있어서도 내가 여지껏 배워온 바로는 자기 마음대로 상대를 구할 수가 없고 당이 정해준 대로만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보면 이혼의 자유가 있고 자유스러운 연애도 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인간적인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라는 것을 알 수있다.
둘째로는 선반공 리석춘의 창작활동이 그렇다. 겅제 계획속에서 위에서 지정해준 만큼만 만들면 되는 단순하고 획일적인 것만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셋째, 책을 읽다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많다.아무리 체제의 차이라 할지라도 언어가 이처럼 달라질수 있는것인가. 한민족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몇가지 북한에 대해 이 책에서 얻은 점을 열거해 보았는데 지금까지 우리가 받아온 교육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깨달았다. 이러한 잘못된 교육이 더욱더 남북한 서로간의 이질감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므로 북한 현실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적 차원에서의 자료와 홍보를 통하여 서로간의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많은 노력이 있어야 겠다. 요즘 이인모씨의 북송환 문제와 북한의 NPT탈퇴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가고있는 상황이다. 국내외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어지고 있는 북한의 핵사찰 문제들로 인해 더욱 우리의 통일의 길을 어둡게 하고 있다. 우리측의 통일에 대한 노력을 조금이라도 알아주어 북한의 NPT탈퇴 철회를 통해 통일의 그날을 조금이라도 앞당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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