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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원한 제국 |  | |
| 이 책을 읽고 보니 문득 정몽주의 ´하여가´가 생각 났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 백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남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줄이 있으랴.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는 불경이부라 하였음을 영원한 제국은 이런 시조와는 달리 약간은 아이러니칼 하다는 느낌이다. 이유는 임금께 충성해야할 신하들이 얽히고 섥힌 이권다툼에만 급급한 나머지 공과 사를 구별 못하는 소인배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제목부터가 어쩐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영원한 제국´ 영원히 존재할 제국인가? 아니면 영원히 존재 할 수밖에 없는 제국인가? 이제부터 그 궁금증을 하나하나 벗겨 나가기로 하자. 그러니까 이 책은 정조(1800)정월 십구일 사건의 소용돌이는 이렇게 시작한다. 새해로 스물 아홉 살이 되는 규장각 대교 이인몽은 설잠속에 아내 상아 와의 만남을 접어두고 그는 묘시 전에 일어나 코 앞에 닥칠 운명을 알지 못하고 천연스레 눈을 비빈다.곧이어 날이 밝는다.인몽은 같이 당직을 섰던 장종오의 죽음을 승헌을 통해 알게 되고 그의 책상위에 있는 시경 비풍편의 시 <올빼미>를 발견한다. 인몽은 이 사건을 정조에게 알리고 사건 해결에는 형조판서 정약용이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조는 형좊판서도 아닌 좌의정 심환지를 입궐하게 한다. 이때, 승헌은 인몽의 말대로 형조판서의 집에 가게 되고 유언처럼 들리는 이상한 말들을 죽은 채이숙으로부터 듣게 된다. 이렇게 정약용과 이인몽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들을 둘러싸고 모든 사건과 살인이 일어나게 된다. 검시 결과 좌의정 심환지는 신병을 앓다가 질식사로 죽었다고 사건을 종결시킨다. 그러나 정약용은 그의 죽음을 독연에 의한 질식사, 즉 독살 당했다고 생각한다. 노론 심환지는 소인을 시켜 약용오가 인몽의 일을 감시하고 원수 서용수와 손을 잡게된다. 인몽은 승헌으로부터 금등지시와 선대왕마마 금등지사라는 말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인몽은 그 말의 뜻은 그에게 설명해주고, 입밖에 내지말기를 바란다. 노론 심환지는 자기의 당에 피해를 보지않게 하기위해 승헌을 잡아드려 그를 추궁하게 되고 이 인몽의 처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유는 채이숙과 같이 감옥서에 있었고, 그 선대마마 금등지사가 그녀에게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먼저´금등지사´는 고대중국의 주몽의 억울함ㄴ을 알리듯이 조선시대 사도세자의 죽음을 당연히 여겼기 때무에 그 책이 정조의 손에 들어가면 그들 역시 죽음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인 이인몽과 노론 심환지일당들의 공방전이 계속된다. 인몽은 정조에게 상소문을 읽어주는 일을 하고 있을 때, 인몽과 약용에 관한 헌담과 그들을 모함하는 상소문을 읽게 된다. 정조의 성격상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 그에게 더욱 불신만 갖게 되고 그렇게 충성했던 정조에게 배신감을 느끼게 된 인몽은 이일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역적으로 몰리게 된 인몽이 출궐하고 있는데 노론 일파에게 미행당하고 잡혀서 심한 고문을 받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상아가 살아있음을 알게된다. 정조가 특별한 모임,연명현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안 그들 일당은 잠시 인몽을 풀어주는 척하여 그뒤를 미행한다. 인몽은 전처와 친했던 지명을 만나게 되고 와룡폭포라고 씌여진 쪽지를 받게 된다. 그 곳에서 그는 금등지사의 비밀을 알게된다.그때 심환지의 부하 구재겸에 의해 금등지사의 반쪽만을 지닌채 벼랑끝으로 인몽은 떨어지게 되고 정약용의 추적이 두려워 그 일당들은 그곳을 급히 피한다. 그리고 날이 밝아 오기 시작한다. 그후 20여년 인몽은 여러곳을 떠돌아 다니며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며 그렇게 죽음을 맞게 된다. 도원(인몽)아... 예, 전하 ...
끝까지 충성스러운 신하가 되고 싶었던 인몽.
작자는 그런 역사의 미스테리를 가공의 인물 인몽을 통해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나역시 역사의 새로운 면을 볼수 있어서 마음이 흡족한다. 나는 이책을 두 번 읽었었는데 읽을 때마다 매료된 느낌이다.
by http://stmail.chosun.ac.kr/~mora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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