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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하지 말라는 것은 다 재미있다> (전유성)을 읽다.



개인적으로 이외수와 전유성을 좋아했던 적이 있다. 아마 고등학교 시절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생활이라 하면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지극히 뻔한 것이기에 자세히 구술하지는 않겠지만, 정부가 보장하는 품질의 공부를 해야 한다는 권리를 나름대로 잘 활용했다고 자부하는 나도 억압과 통제에 대한 반대급부의 심정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는 듯이 보이는 그들이 마냥 부러웠다. 웃기는 것은 부러워만 했지, 따라하지는 못 했다는 것.



이 책에는 그야말로 ´말도 되고 (실제로는 말도 안 되는 것도 있기는 하다) 개그도 되고, 아이디어도 되는´ 쪽글이 많이 실려 있다. 쉽게 말하면 당장 사업체 등록을 하고, 일을 벌여도 굶어 죽을 가능성은 희박한 사업 밑천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줍는 것은 전적으로 읽는 사람의 몫.



남산 터널의 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주는 아르바이트나, ´빨래줄 까페´는 내가봐도 수익성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무스의 상품명으로 추천한 ´금세기 최후의 무스 - 노스트라다 ´무스´´도 애교로 봐줄만하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란 ´재미있으려고 하는 정신 + 참기 힘든 마음 + 부지런히 메모하는 습관´의 결정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광고의 카피를 지어주거나 상품명을 만들어주고, 영업집의 업소명을 지어주고,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조언해주는 전유성의 아이디어는 결국 그의 삶의 결과이다. 천재성도, 기발함도, 영뚱함도 결코 타고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결국 모든 것은 성실함의 다른 이름인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메모하는 습관을 갖아야 한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도 절실한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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