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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 왕조 1000년 |  | |
| 김양순 외 : <신라 왕조 1000년>
출판사 : 학은미디어(주) / 출판년월(초판) : 2000/10/15 / 면수 : 363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은 신라의 마지막 왕으로, 성은 김씨이고 이름은 부이다. 그는 문성왕의 후손으로서, 효종을 아버지로, 헌강왕의 딸 계아태후를 어머니로 두었다. 경순왕이 왕위에 오르게 된 해는 927년으로, 신라 제 55대 왕이었던 경애왕이 죽고 나서였다.
경애왕 때 이미 기울기 시작한 신라 왕조는 지방에서 큰 세력인 왕건과 견훤 등의 강력한 세력에 눌려 지냈다. 그러던 중 후백제의 왕인 견훤이 차츰 세력을 넓히기 시작하더니, 결국 신라를 쳐서 경주를 함락시키고, 포석정에서 잔치를 베풀고 있던 경애왕을 자결케 하였다. 그리고 경애왕의 사촌 동생인 김부가 신라의 제 56대 왕위에 올랐을 때는 이미 국력이 쇠퇴할 대로 쇠퇴해져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어려운 지경에 있었다.
게다가 후백제의 침략과 약탈마저 계속되었기 때문에, 영토는 나날이 줄어들었으며, 민심도 새롭게 그 세력을 펼치고 있는 고려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었다.
935년, 경순왕은 여러 신하들을 모아 회의를 열었다.
˝나라가 모진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소. 어찌했으면 좋을지 의견들을 말해 보시오.˝
회의를 이끌고 있는 경순왕의 목소리에는 맥이 빠져 있었다.
˝우리 나라는 고려와 후백제에게 시달려 왔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고려보다는 후백제의 침략과 약탈에 의한 것입니다. 그러니 어차피 강대국에게 점령될 처지라면, 후백제보다는 고려에 항복하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한 신하가 말했다.
˝그러하옵니다. 후백제의 침략을 받아 나라를 잃느니보다, 하루라도 빨리 고려에 항복하여 백성들을 욕보이지 않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여러 신하들의 의견은 모두 한결같았다. 그 회의에서 결정된 대로 신라는 고려에 항복했고, 왕건은 자기의 맏딸 낙랑 공주를 경순왕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했다. 이로써, 신라의 천 년 사직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 후, 경순왕은 고려의 정승공에 봉해져 지내다가 979년에 세상을 떠났다.
나는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신라의 종말과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길이 무엇인지 곰곰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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