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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관과 찬송가 |  | |
| 오 헨리 : <경찰관과 찬송가>
역자 : 최정순 / 출판사 : 홍신문화사 / 출판일 : 1993년 6월 1일 / 페이지수 : 214
모든 것을 공으로 얻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노력해서 얻자.
이 책의 주인공인 소피는 그냥 백수이다. 소피는 교도소에서 나와서 여름, 가을을 보내다가 겨울에 갈 곳이 없어서 교도소를 가려고 한다. 이 소피라는 사람은 참 특이한 것 같다. 어째서 자기가 일을 하지 않고 노력을 하지 않고 왜 교도소를 먼저 가려고 하는지 정말 특이하다. 하긴 뭐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최소한의 노력은 했을 것이다. 어쨌든 소피는 교도소를 가기로 했다. 물론 소피 같은 가난한 사람들을 수용하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그곳은 소피의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았다. 참 소피도 웃기다. 지금 자기 신세에 찬 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닌데... 소피가 그곳을 가기 싫어하는 이유가 그곳에 가면 규칙을 지켜야 되고, 또 소피의 신상을 꼬치꼬치 캐묻기 때문이다. 어쨌든 소피는 교도소에 가기 위해서 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잔뜩 먹고 돈을 안내서 경찰에 잡혀가기로 했다. 내 생각에도 경찰에게 잡히는 일은 참 쉬울 것 같다. 더군다나 배가지 채우고 체포를 당하면 그야말로 ´일석이조´이다.
소피는 자신의 옷매무새를 바로 매만졌다. 상의는 멋졌다. 그러나 하의는 낡은 구두와 찢어진 바지였다. 나는 입구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쫓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 소피는 입구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쫓겨났다. 그 다음으로 소피는 가게의 쇼윈도를 향해서 돌을 던지고 경찰관에게 내가 범인이니 잡아가라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잡아가지 않았다. 그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어느 도둑이 ˝내가 도둑이니 날 잡아가슈˝하고 경찰을 기다리고 있겠는가? 적어도 도망가는 시늉이라도 했으면 오해를 샀을 텐데... 소피도 이러고 보니까 참 멍청한 것 같다. 소피는 두 번째도 실패하자 낙심하여 허름한 레스토랑에 가서 음식을 잔뜩 시켜먹고 돈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소피가 교도소를 갔냐? 그게 아니다. 교도소는커녕 더러운 길바닥에 때려뉘어졌다. 나 같았으면 실컷 때려주고 입고있던 옷이라도 벗겨서 발가벗고 나가게 했을 것이다. 그나저나 레스토랑 주인도 주인이지만 소피도 참 운이 없다. 소피는 길가의 예쁜 아가씨에게 추근대기로 했다. 그러나 그 아가씨는 소피의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좋다며 같이 놀자고 하였다. 소피는 정말 낙심했다. 나 같았어도 낙심했을 것이다. 그 여자도 참 대단하다. 어떻게 같이 놀자고 할 생각을 했을까? 그것도 생판 모르는 사람과... 아마도 조금 그런데서 일하는 여자 같다. 소피는 이번에는 극장 앞의 거리를 어지럽히기로 했다. 소피도 참 질기다. 웬만하면 포기할 텐데 끝까지 포기를 안 하다니... 소피는 거리 앞에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소리도 지르고 했다. 그러나 도리어 경찰은 지금 대학생들이 축제를 하고 있으니까 아마도, 저 사람도 대학생일 테니 그냥 놔두라고 했다. 이번에도 실패다. 소피는 길가의 어떤 남자가 잠시 놓은 우산을 가지고 갔다.
그 남자는 소피를 따라왔지만 그 우산을 자기도 주인이 없어서 자기도 가져온 것이라고 댁이 우산 주인이었으면 정말 미안하다며 갔다. 소피는 화가 나서 우산을 내팽개치고 공원이 벤치로 갔
다. 정말 소피는 운이 없는 남자이다. 어떻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도 아닌 여러 번을 해서 번번이 실패를 할까? 참 안타깝기도 하지만 번번이 실패를 하는 장면이 꼭 코믹영화를 보는 것 같다. 소피가 걱정이다. 이제 이 추운 겨울을 어디서 날지 걱정이다. 소피는 낡은 교회 앞에서 멈췄다. 교회 안에서는 찬송가가 들려왔다. 문득 소피는 어렸을 적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소피는 지금 자신의 모습을 반성했다. 소피는 아직 젊었고 일자리를 구해 일할 수도 있었다. 이제서야 소피가 마음을 잡은 것 같다. 이제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새 삶을 살아가고 새로운 소피로 재탄생 될 것이다.
이렇게 행복한 꿈에 젖어 있을 때 누가 소피의 팔을 잡아당겼다. 경찰관이었다. 경찰관이 이곳에서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소피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따지고 들었다. 아! 소피 넌 정말 어쩔 수가 없구나. 왜 하필 경찰관에게 따지고 드니? 뉴욕의 경찰관에게 따지고 드는 것은 영리한 짓이 아니다. 결국 소피는 경찰관에게 끌려갔고 다음날 판사는 소피에게 이렇게 언도했다. ˝교도소에서 3개월 동안 복역할 것.˝ 불쌍한 소피 이게 웬 운명의 장난일까? 아! 이제서야 새 삶을 살아가나 했더니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처음 교도소에 가기로 맘 먹었을 때에는 마음대로 안되더니만 다시 마음을 잡고 성실하게 새 삶을 살려고 하는데 잡히다니... 정말 운이 없다. 이것을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어도 잡히지는 않았을 텐데... 정말 안타깝다.
이 이야기는 꼭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정말 재미있는 부분도 있지만 결말에서는 안타까운 부분도 나온다. 만약 내 인생이 이랬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아마 예전 같았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끝까지 악착같이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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