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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멋대로 해라 |  | |
| 김현진 - <네 멋대로 해라>
나는 처음에 <광수 생각>이라는 책을 사러 서점에 갔다. 근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책의 제목이 눈에 띄는 것이었다. 바로 <네 멋대로 해라>였다. 나는 이 제목이 필수 도서에 들어있는 것을 기억하고 책을 한 장 두 장씩 넘겨봤다. 근데 너무 재미있는 것이었다. 이야기들이 진솔하고 꾸밈이 없는 삶의 표현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사기로 했다. 나도 생각지도 않은 책을 사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 만큼 이 책에 애착이 간다.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서 나는 계속 이 책을 보았다. 처음에는 이게 과장된 내용이 아니야? 라고 생각도 했었지만 다시 생각을 고쳐먹었다. 과장된 것이 아니라 그 정도로 솔직 담백한 글이었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체계적인 느낌~!! 아주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먼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현진 언니의 모습. 매일 선생님께 구박을 당하면서도 꺾이지 않는 기세에 놀랐다. 그리고 어떻게 초등학교 1학년이 머리가 좋을까? 아이들과는 다른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현진이 언니. 1학년 때 나뭇잎의 색깔이 왜 초록색일까요? 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그거야! 엽록소가 들어 있으니깐 그렇지.. 라는 대답을 할 수 있는 정도의 두뇌. 그 밑바탕은 문자중독증 때문에 습관적으로 백과 사전까지 읽었던 것이 탈.. 그래서 잘난 체 한다고 그래서 기를 죽여야 한다고 해서 때리는 그 선생님... 그것이 진정 제자를 사랑하는 것일까? 현진 언니의 말 중 이런 부분이 있었다.
˝올바른 교육자의 위신을 떨어뜨리는 이는 스승이 아니니 월급쟁이 ´교직원´에 불과한 인간이라 고...˝
정말 초등학교 1학년 교사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내가 지금이라도 그 교사를 만나게 된다면 경찰서 구치장에 넣어버릴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나에게는 아직까지 이런 선생님이 안 계셨다. 다 좋으신 분이었다. 모든 기억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도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6학년 때 정말로 나를 좋아하시던 선생님이 계셨다. 정말로 나를 너무 좋아하셨다. 그래서 아이들의 질투를 살 정도로... 그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옷을 너무 단정하게 입고 온다고 반 아이들에게 앞에 나와 보여주며 설명을 해주셨고 또 다른 반 선생님께 자랑하시곤 하였다. 그래서 나도 선생님을 너무 좋아했다. 그리고 존경했다. 그리고 졸업이 가까이 와서 졸업상장을 대표로 받을 학생을 우리 반에서도 한 명을 뽑는데 난 당연히 내가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책상에 있던 종이에 대표 상장을 받을 아이는 나라고 적혀 있었다. 근데 다음날 우리 반 1학기 반장 엄마가 오셔서 선생님이랑 늦게까지 얘기를 하고 가셨다. 나는 늦게 가시는 모습을 친구들하고 놀다가 보았다. 그리고 다음날 그 종이에는 대표 상장을 받을 아이의 이름이 내가 아닌 우리 반 1학기 반장이었다. 나는 너무 서러웠다. 그리고 집에 와서 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엄마께서는 원래 다 그런 거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이 더 서럽게 들렸다.
그 이후로 그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은 반으로 줄었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아직까지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처럼 김현진 언니도 기억하면서 이 글을 썼을 것이다. 나는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지금은 다시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생이 되었지만 아주 힘든 중학교, 고등학교 생활을 한 것 같다. 나는 어떨지 모르겠다. 나도 이런 어려움이 있을까? 또 있다면 그것을 밟고 일어설 수 있을까? 정말 궁금하면서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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